연기자 고액출연료 논란, FA시장에 '불똥'

김수진 기자  |  2008.12.10 11:49
최근 고액 출연료 논란에 휘말린 배우 박신양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최근 방송가에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일부 연기자들의 고액 출연료 논란의 불똥이 FA시장에도 튀었다.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의 연기자 몸값 상한선 제시를 비롯해 최근 잇달아 불고 있는 출연료 자신삭감 열풍이 결국 연예인의 몸값 줄이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연기자들의 출연료가 줄어들게 된다면 연기자가 매니지먼트사와 계약을 체결할 시 받게 되는 소속사 계약금에도 영향이 직결된다. 불황으로 연예기획사 역시 몸집 줄이기에 돌입한 것 역시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내년 초에는 유명 배우들이 대거 소속사 계약이 만료될 예정으로 '둥지 잃은 새'가 속출할 것이라는 게 연예 매니지먼트 관계자들의 관측. 더불어 광의적으로 엔터사들의 코스닥 상장으로 인한 연예인들의 몸값 역시 본격적으로 거품이 빠지게 될 것이라는 예상도 제기되고 있다.

국내 굴지의 연예매니지먼트 관계자는 10일 "내년 초 국내 이름 있는 배우들이 FA시장으로 나오지만 섣불리 계약을 체결할 매니지먼트사는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출연료 변동에 따른 배우와 매니지먼트사의 계약금 조율 문제 때문이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만약 배우 출연료가 인하된다면 지금처럼 고액의 계약을 체결할 수 없을 것이다"며 "배우들의 소속사 이적은 당분간 눈치 보기가 치열해질 것이다"고 말했다.

이를 바라보는 연예계의 또 다른 시선도 있다. 한 연예 관계자는 "출연료 상한선이 실현될 경우, 열어 붙은 연예계 불황이 더욱 심화 될 것이다"며 "고액 출연료는 일부 배우에게 해당하는 일이지만 일반 연기자에게도 악영향이 미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배우 역시 이 같은 상황에 민감하기는 마찬가지다. 내년 초 소속사와 계약이 만료되는 정상의 한 배우는 "현재 수준으로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면 현 소속사와 재계약을 체결할 생각이다"며 "여러 기획사와 접촉은 하고 있지만 원하는 수준으로 계약을 체결하는 일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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