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병원2' 노도철PD "'종합병원3' 계획있다"

김겨울 기자  |  2008.12.11 09:02


MBC 수목드라마 '종합병원2'의 노도철 PD가 '종합병원3'가 만들어질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종합병원2'의 촬영지인 강남성모병원에서 만난 노 PD는 "'종합병원3' 뿐 아니라 '종합병원4', '종합병원5'까지 만들 수 있는 시즌 드라마로 성공하는 최초의 한국 드라마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에도 미국 드라마처럼 잘 만들어진 포맷에 여러 상황을 대입해 전개할 수 있는 시즌 드라마가 등장할 때다"라며 "새로운 드라마로 성공하기보다 기존 인기 있는 드라마를 활용하는 방안이 훨씬 경제적"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종합병원' 시리즈가 시즌 드라마로 구성하기 적합한가

▶'뉴하트'처럼 흉부외과를 그린 드라마도 아니고 '하얀 거탑'처럼 병원 내 암투만으로 놓고 벌이는 드라마가 아니다. 우리는 말 그대로 '종합병원' 이야기이기 때문에 소아과부터 응급실, 진상(차태현)과 하윤(김정은)이 있는 외과까지 다양한 소재가 있다는 점이 시즌 드라마로서 경쟁력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종합병원'과 '종합병원2'를 시즌 드라마라고 볼 수 있나? 시즌 드라마라 함은 줄거리나 기존 캐릭터가 이어져야 하는 게 아닌가?

▶그런 지적을 할 수 있다. '종합병원2'는 '종합병원'을 계승했다고 하지만 서너 명의 출연진이 같은 것 밖에는 차이가 없게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그 점 외에도 시츄에이션 드라마라는 점이 비슷하다. '종합병원'을 보면 스토리가 이어지기보다는 에피소드 별로 나눠진 형식을 취했다. 그런 형식을 차용했다는 면에서 계승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종합병원2'가 오진 투성이라 무서워서 병원 못가겠다는 시청자도 많은데 의사를 비판하기 위한 드라마인가?

▶그런 기사 봤다. 하지만 우리의 목적은 의사도 실수할 수 있다는 점을 알려주고 싶은 것이다. 의사의 인간적인 면을 그리려고 노력했다. 우리 드라마와 처음에 비교가 많이 됐던 '그레이 아나토미'의 경우 기존 의학 드라마와 차이가 있지 않나?

'그레이 아나토미'를 보면 레지던트들이 수술에 굶주려 있는 모습을 보인다. 때로는 잔인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수술이 가벼운 환자를 보면 시큰둥하고 위험하고 희귀한 병의 수술에 환호한다. 어찌보면 블랙코미디 같은 면이 이 드라마의 매력이다. 같은 의학 드라마라도 여러 각도에서 조명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종합병원2'도 마찬가지다.

-그런 의도 탓일까. 보통 의학 드라마에서 '뉴하트'의 조재현이나 '하얀거탑'의 김명민 같은 의사는 기적을 이뤄내는 존재인데, 김도훈(이재룡)이 한기태(이종원)의 반대를 무릅쓰고 죽기 직전 환자를 살리려고 수술하려는데 결국 오진으로 밝혀진 부분이 신선했다.

▶우리는 김도훈과 한기태를 꼭 대립 관계로 그리지 않는다. 김도훈과 한기태의 관계는 '그레이 아나토미'에서 두 외과 스탭의사가 외과 과장 자리를 두고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지만 서로의 스타일을 존중하고 퇴근하면 술 한 잔 나누는 그런 관계다. 그게 더 현실적이라고 판단했다. 김도훈이라고 꼭 기적을 이뤄내고 한기태의 생각이 잘못됐고 이런 방식은 예전 의학 드라마 방식이고 시즌 드라마로서는 적합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시즌 드라마로서 적합하다는 말을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준다면

▶큰 갈등 구조가 뻥 뚫리는 것은 시즌 드라마로서 적합한 구성이 아니라는 말이다. 시즌 드라마는 단순히 열린 결말이라는 것에 그치는 게 아니라 캐릭터가 중심이어야 한다고 믿는다.

예를 들면 복수극에서 인물이 급격하게 성격이 변한다거나 멜로드라마에서 둘이 사랑하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되는 건 어찌됐건 시즌 드라마로 이어가기 힘들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다. 배우들에게 'X파일'의 멀더와 스컬리의 예를 자주 드는데 그 이유는 이들은 한 사건을 풀어나갈 때마다 큰 갈등을 겪지만 새로운 사건을 접하면 원래 캐릭터로 돌아와 문제를 푼다. 이런 캐릭터가 시즌 드라마로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종합병원3'가 나온다면 연출할 계획은?

▶ 아직 없다. 시즌 2가 끝나봐야 알겠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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