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발 경제 불황의 한파가 국내 연예계에 영향을 미치면서 연예계 몸값 다이어트 붐이 일고 있다. 송승헌, 권상우 등이 스스로 몸값 낮추기를 선언한 데 이어 고액 출연료를 받고 있는 연기자를 중심으로 시작된 연예계의 몸값 다이어트가 연예계 지각 변동까지 예고하고 있다. 이는 영화계, 방송계는 물론 CF 업계까지 연예인의 몸값에 따라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방송계‥스크린 스타, TV로 대거 이동
올 한해 총 101편의 한국 영화가 개봉됐다. 그러나 이 중 수익을 낸 영화는 '추격자' 등 7편에 불과했다. 씁쓸한 실적 앞에 내년에는 제작 자체가 대폭 줄어 30~40여 편의 영화만이 제작될 예정이다.
이를 반영하듯 스크린에서 활동하던 배우들이 대거 TV로 이동하고 있다. 유지태가 SBS '스타의 연인'으로 브라운관에 처음 얼굴을 내 비친 것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조연급 배우들의 이동도 잇따르고 있다. 개성 있는 연기로 주목을 받고 있는 정운택도 영화에서 드라마로 옮긴 대표적 인물.
배우들의 이러한 이동에 가장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은 드라마 조연급 배우들이다. 이들은 안 그래도 어려운 상황에 스크린 배우들의 드라마 진출로 '엎친 데 덮친 격'이 되고 말았다.
이와는 별개로 방송사 역시 고액 출연료 탈피를 위한 방안으로 자사 공채 탤런트를 선발키로 했다.
◆불합리한 간접 광고 규제 변화 절실
현행 방송관련 법제는 간접광고와 관련 외주제작사에는 이를 허용한 반면 방송사에는 원칙적으로 이를 금하고 있다. 방송사에 비해 상대적 약자인 외주제작사에게 좀 더 많은 기회를 주자는 취지였으나 이러한 비대칭적 광고규제가 오히려 방송시장을 피폐하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했다.
외주제작사에만 간접광고를 허용한 취지는 재원 마련을 좀 더 쉽게 해주려는 의도였으나 오히려 무분별한 투자자본의 유입으로 '버블화'를 초래, 결론적으로 외주제작사의 숨통을 조이는 결과를 가져왔다.
한 관계자는 "외주사들은 대개 간접광고와 관련해 아웃소싱을 한다"며 "광고를 따내기 위해 거액을 들여 A급 연기자를 데려다 쓰니 광고로 번 돈은 몽땅 출연자에게 나가고 외주사는 정작 수익이 안 난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현재 외주사에만 허용된 간접광고 수주를 방송사에도 허용해 그 돈이 콘텐츠 발전에 쓰이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CF업계‥톱스타 혹은 무명모델
CF계의 가장 큰 변화는 억대스타와 무명 모델의 공존이다. 업계 최고 대우로 모델을 기용하느냐, 아니면 아예 무명모델을 기용하느냐의 택일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현재 전파를 타고 있는 CF의 경우 이를 여실히 반영하고 있다.
장동건, 배용준, 이영애, 김태희 등은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으며 무명 모델 역시 수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무명모델을 기용할 경우는 신선하고 개성 넘치는 아이디어로 주목도를 높이고 있다. '공대아름이' 홍인영, '되고송' 최다니엘, '치어리더' 서효명 등의 유명세가 이를 뒷받침 하는 대표적인 사례다.
CF 업계 관계자는 "광고주에 따라 톱스타를 끝가지 선호하는 경우도 있지만 요즘 같은 시기에는 참신한 아이디어로 승부, 무명 모델을 기용하는 경우도 많다"며 "최근에는 톱스타 역시 몸값을 스스로 낮추고 있는 추세다"고 말했다.
◆연예기획사‥연예인 소속사 계약은 일단 '보류'
연기자들의 몸값 줄이기는 FA시장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연예기획사와 소속계약을 체결할 시 배우 출연료는 무시할 수 없는 사항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연예기획사의 경우 변화하고 있는 출연료의 추이를 살핀 뒤 연예인 소속계약을 체결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내년 초에는 유명 배우들이 대거 소속사 계약이 만료될 예정으로 '둥지 잃은 새'가 속출할 것이라는 게 연예 매니지먼트 관계자들의 관측이다. 더불어 광의적으로 엔터사들의 코스닥 상장으로 인한 연예인들의 몸값 역시 본격적으로 거품이 빠지게 될 것이라는 예상도 제기되고 있다.
한 연예기획사 매니저는 "내년 초 소속사 계약이 만료되는 배우의 경우 쉽게 소속사 계약을 체결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소속사 간에 눈치 보기 심리가 크게 작용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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