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병원2'PD "김정은 연기력 논란, 예상했다"

김겨울 기자  |  2008.12.12 11:28


MBC '종합병원2'의 노도철 PD가 주연 배우 김정은의 연기력에 문제가 있다는 일부 시청자들의 지적에 대해 예상한 일이라고 밝혔다.

'종합병원2'의 노 PD는 지난 10일 서울 강남성모병원에서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와 만난 자리에서 "하윤(김정은)이에 대한 연기력 논란은 예상했던 일"이라며 "연기력 논란이 아니라 캐릭터 논란이 맞는 말"이라고 말했다.

김정은이 연기하는 정하윤은 법대를 나와 사법고시를 패스한 뒤, 수술 칼을 잡아 본 의료소송전문변호사가 되기 위해 레지던트가 되는 인물로 환자의 입장에서 병원을 바라보며 의사들의 위선을 파헤치려는 역설적인 캐릭터다.

11일 8회 방송에서는 하윤이 동료 의사의 의료 과실 행위를 캐내기 위해 병원 서버에 다른 사람 아이디로 정보를 빼내간 일이 밝혀지면서 징계위원회가 소집되고 그 자리에서 자신의 아버지가 의료사고로 인해 죽게 됐다는 사연을 털어놓는다.

노 PD는 "시청자들이 기존 의학 드라마에서 볼 수 있었던 캐릭터가 아닌 의사 사회를 비판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의료전문변호사를 꿈꾸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낯설게 느낄 수 있다"라며 "만들 때부터 김정은에게 '욕먹을 각오 단단히 하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노 PD는 "하윤이가 사법고시 패스에 의대까지 나온 자체가 비 호감으로 비춰질 수 있는 캐릭터라 된장녀처럼 보이지 않게 일부러 옷도 헤어스타일도 촌스럽게 하라고 했고 안경까지 쓰고 행동도 털털하게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노 PD는 "하윤이 역은 어느 배우가 했어도 연기력 논란을 일으켰을 것"이라며 "하윤이의 비밀을 좀 더 일찍 알려줬으면 논란까지 가지 않았을 것인데 9회부터는 하윤이의 연기력 논란이 사라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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