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의 연인' 최지우 다큐 드라마?

김정주 인턴기자  |  2008.12.12 12:06

'최지우의, 최지우에 의한, 최지우를 위한 드라마'

지난 10일 첫 방송된 SBS '스타의 연인'이 최지우만을 위한 드라마라는 혹평을 받고 있다. 극의 초점이 최지우의 외양을 보여주는데만 지나치게 쏠렸다는 지적이다.

극중 최지우가 맡은 톱스타 이마리는 예쁜 외모는 물론 연기력까지 갖춰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인물이다. 톱여배우의 팔색조 매력을 선보이느라 극 초반 스포트라이트는 이마리에게 맞춰졌다.

특히 첫 회에는 그의 대표작과 함께 그가 소화한 10여 가지가 넘는 배역이 소개됐다. 한 마디로 최지우를 위한 첫 회였다.

남장여자 열풍을 일으켰다는 데뷔작에서 보이시한 남성으로 변신하는가 하면 고뇌에 찬 수녀를 표현하기 위해 수녀복을 입고 청순함을 뽐냈다. 관능미를 한껏 드러낸 흡혈귀, 가채를 올린 조선시대 최고의 기녀로도 분했다. 가죽옷을 입고 펼치는 화려한 액션연기까지 선보이며 이마리의 매력을 어필하기위해 다양한 모습이 등장했다.

이마리의 스캔들 '시리즈'가 이야기되는 장면에서도 최지우는 이런저런 분장을 하고 '패션쇼'를 했다. 한편의 뮤직비디오를 보는 듯한 화려한 영상미도 이마리의 아름다움을 극대화시켰다.

방송을 본 일부 시청자들은 "최지우의 예쁜 모습만 보여주려고 한다"며 불만을 쏟아냈다. 이들은 "유지태, 차예련 등 다른 배우들도 캐릭터 소개가 돼야하는데 최지우의 분량이 지나치게 많아 최지우만 부각돼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극중 연예인으로 등장하니까 당연히 아름답게 나와야 하겠지만 화면에 포토샵 처리를 한 것처럼 과하게 빛나 집중이 잘 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마치 일본이나 다른 나라로 수출하기 위한 스타 다큐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고 꼬집는 이들도 있었다. 11일 방송분에서 이마리와 서울대 국문과 강사 철수(유지태)가 의뢰인과 대필작가로 일본에서 처음 만나는 장면이 그려졌기 때문이다.

'스타의 연인'은 일본 미디어 에이전시인 덴츠가 공동제작으로 참여해 약 한 달간 일본 현지 로케를 진행했다. 일본 아사카에서 대대적인 지원을 받아 제목이 '아사카의 연인'으로 될 뻔 했다.

제작자 올리브나인은 "한류열풍을 되살려 보자는 취지에서 기획된 드라마"라고 설명한 바 있다. 연출을 맡은 부성철 PD는 "'지우히메'를 외치는 일본 팬들 때문에 힘들었다"며 "최지우를 보려는 인파가 몰려 촬영이 중단된 적도 있다"고 현지에서의 인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한류스타 최지우만을 부각시키는 것보다는 완성도로 승부하는 것이 한류 경쟁력의 관건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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