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으로 울상짓는 기업 로고

전예진 기자  |  2008.12.12 16:06
세계적인 경제 불황으로 다국적 기업의 얼굴이 울상이다. 기업 로고를 패러디해 이를 잘 표현한 게시물이 나왔다.

외국 네티즌이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이 작품은 국내 네티즌이 포털 사이트 게시판에 올리면서 공감을 얻고 있다.

LG그룹은 '스마일'이던 얼굴이 잔뜩 찌푸린 얼굴로 변형됐다. 1995년 미국의 유명CI업체인 랜도 어소시에이츠가 디자인한 LG 그룹의 로고는 알파벳 'G'자의 열굴 형에 'L'자가 코 역할을 하는 웃는 형상이다. 기업이름의 약자를 따 삶을 좋게 만든다는 뜻으로 'Life is Good'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하지만 슬로건도 '삶은 힘들다(Life is tough)'로 바뀌었고 얼굴 표정도 어려운 경제 현실을 반영해 힘겨운 표정이다.

↑ 애플(위쪽)과 롤렉스 로고

매킨토시 아이팟 아이폰으로 유명한 애플은 회사의 상징인 사과가 이리저리 뜯어 먹혀 앙상해졌다. 미국 경제전문지인 포춘이 최근 발표한 '미국인들이 가장 아끼는 기업' 1위로 선정됐지만 애플도 금융 위기를 피할 순 없었다.

기세등등하던 명품 시계브랜드 롤렉스의 왕관도 힘없이 구부러졌다. 승리의 여신 니케의 날개를 형상화한 나이키 로고는 날렵함을 잃었다. 승리(victory)의 상징인 V를 비스듬히 눕혀 만든 나이키 모양은 힘이 빠져 끝부분이 구불구불해졌다.

↑ 나이키 포드 아디다스 제록스 로고 패러디(시계방향)

전 세계 자동차 업계가 휘청거리는 가운데 자동차 제조업체 포드도 맥을 못췄다. 푸른색의 자사 이름 'Ford'의 로고는 'Fail(실패)'로 패러디됐다.

미국의 사무용 복사기 제조회사인 제록스는 잉크가 떨어진 탓에 로고 뒷부분이 희미해졌다.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는 회사 이름 위에 가지런히 놓여있던 블럭이 흐트러진 모습이다. 울퉁불퉁한 블럭을 힙겹게 올라가는 운동화를 그려 넣어 위기감을 표현했다.

네티즌들은 "경제가 불황이니 이런 패러디가 나오는 것 같다"며 "웃기기도 하지한 한편 씁쓸하다. 가슴 아프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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