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어송라이터이자 오랜 친구인 김동률과 이적이 11년 만에 1만 팬과 첫 '카니발'을 벌였다.
13일 오후 7시부터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더 카니발 이적+김동률' 콘서트가 열렸다. 2시간 30분 간 진행된 이날 공연에는 약 1만 명의 관객이 함께 했다.
이적과 김동률은 11년 전 결성했던 프로젝트 그룹 카니발을 여전히 기억하고 팬들의 위해, 그 시절의 히트곡 '그땐 그랬지'와 '거위의 꿈' 등을 선사했다. 이날 공연은 이적과 김동률이 지난 1997년 카니발 결성 이후 11년 만에 처음 갖는 콘서트였다.
두 사람은 이날 카니발 음반 수록곡 '롤러코스터'로 공연의 문을 열었다. "안녕하세요, 카니발입니다"라는 말로 관객들에게 첫인사를 건넨 김동률은 "이렇게 인사하는 게 몇 년 만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동률과 이적은 서로의 히트곡을 바꿔 부르는 시간도 가졌다.
김동률은 직접 피아노를 연주하며 이적의 히트곡 '다행이다'를 열창했다. 이적은 김동률의 '아이처럼'을 기타 연주와 함께 색다른 분위기로 편곡해서 선보였다.
두 사람은 10년 남짓 음악 동료로 지내며 생겼던 에피소드도 들려줬다.
'강'을 부른 뒤 이적은 "사실은 이 곡이 이렇게 잔잔한 곡이 아니었다"며 "노래를 처음 들려줬더니 김동률이 '한 옥타브 낮춰서 부르는 게 좋을 것 같다' 조언해줬다"고 전했다.
김동률 역시 "'우리가 쏜 화살은 어디로 갔을까'는 이적이 가사도 써주고 노래도 함께 부른 곡"이라고 밝혔다.
이에 이적은 "저는 김동률의 곡들에 가사로나 노래로 참여한 곡들이 꽤 되는데 김동률은 '한 옥타브 낮춰 부르라', '어느 곡을 타이틀곡으로 밀어라'는 조언 밖에는 해주지 않았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또한 공연 중간 이적이 "왜 공연을 한 번도 안 해봤을까?"라고 질문하자 김동률은 "공연 준비하다 영영 안 보게 될까봐 그랬다"며 재치 있는 입담도 뽐냈다.
이날 공연은 각각 싱어송라이터로도 큰 성공을 거둔 김동률과 이적의 공연답게 각자의 솔로 히트곡 선사는 물론, 국악 및 양악과의 접목도 이뤄졌다. 사물놀이와 아쟁 연주 등 국악과 오케스트라 연주도 이번 공연에서 함께 펼쳐졌다.
이적은 "언제 다시 함께 카니발로 무대에 설 수 있을지는 약속할 수 없다"며 "카니발이 아니더라도 각자의 무대에서 또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한 뒤 김동률과 카니발 음반 수록곡 '축배'를 부르고 퇴장했다.
연이은 앙코르 요청에 다시 무대에 등장한 두 사람은 '벗'과 '거위의 꿈'을 부르며 팬들과 아쉬운 마지막을 함께 했다.
한편 이번 콘서트에는 패닉의 김진표와 전람회의 서동욱도 깜짝 게스트로 나서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김동률은 "서동욱이 1998년 내 공연 때 게스트로 섰던 것이 공식적인 마지막 무대"라며 "10년 만에 무대에 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서동욱은 "누가 설득한다고 나오는 성격이 아닌데 김동률이 효율적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 열심히 설득해서 나오게 됐다"며 미소 지었다.
김동률은 또 "전람회 해체 이후 서동욱과 다시 음악활동 할 계획이 없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20주년 기념 음반을 생각해보겠다고 했는데 20주년이 얼마 안 남았다"고 말했다. 서동욱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검토해보겠다"고 해서 오랜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더 카니발 이적+김동률' 공연은 14일에도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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