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참가 경찰소환 '삼순이 아버지' 맹봉학(인터뷰)

도병욱 기자  |  2008.12.15 09:20
촛불집회에 참석한 혐의로 경찰 소환조사를 받을 예정인 '삼순이 아버지' 맹봉학(45)은 "같은 상황이 또 다시 발생하더라도 촛불집회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맹봉학은 15일 머니투데이와 전화 인터뷰에서 "촛불집회는 정당하다는 생각은 변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출석 여부에 대해서는 "원래 오늘(15일) 출석하라고 요구했는데, 17일쯤 출석해 있는 그대로 밝힐 예정"이라고 답했다.

다만 "갑자기 출석요구서가 집으로 날아와 놀랐다"며 "촛불집회가 한창일 때는 아무런 말이 없다가 지금 와서 출석하라고 요구하니 황당하다"고 지적했다.

당시 정황에 대해서는 "7월 18일에 안국동 사거리 도로에 앉아 집회에 동참했다"며 "또 당시 시민들에게 무료로 음료를 제공하던 '촛불다방' 차를 견인하려고 하는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첫 동기는 광우병에 대한 우려였지만 경찰병력의 폭력진압을 보고 '이러면 안 되겠다' 싶어서 더욱 열심히 참석했다"며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어른이 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또 "촛불집회는 10번 이상 참가했다"며 "이명박 정부가 사회운동을 하게 만든다"고 꼬집기도 했다. "지금까지는 사회활동은 정신질환 환자들과 함께 사이코드라마를 하는 수준이었는데 앞으로는 본격적으로 사회운동을 할 것 같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명박 정부에 대해서는 "안타까울 뿐"이라며 "앞으로 남은 4년이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촛불집회 이외 이슈에 대해서도 "자신의 형님 지역구에 큰 돈을 몰아주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이명박 정부를 질타했다.

MBC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주인공 삼순이의 아버지 역으로 출연한 맹봉학은 연극배우 출신이다. 다수의 드라마와 '왕의 남자', '말아톤' 등 영화에 출연해왔다. 맹봉학은 내년 이후에도 연극에 계속 매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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