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간 TV와 영화 속에서 시청자들을 때론 울리고 때론 미소 짓게했던 배우 박광정(46)이 15일 폐암으로 사망했다. 향년 46세.
고 박광정은 1992년 영화 '명자 아끼꼬 쏘냐'로 영화계에 데뷔했다. 이 영화에서 조연으로 시작한 그의 연기 인생은 이후 16년간 빛나는 감초 연기로 시청자와 함께 했다. 또한 고 박광정은 같은 해 연극 '마술가게'를 연출하면서 연출가로서의 인생 역시 시작했다.
고 박광정의 브라운관 데뷔작은 1994년 방송된 MBC 드라마 '사랑을 그대 품안에'다. 고 박광정은 이 작품을 통해 연기파 배우 권해효와 함께 특유의 코믹 연기를 선보이며 TV 활동의 성공적인 첫 단추를 끼웠다.
이후 고 박광정은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그만의 연기세계를 구축하며 연기와 연출에 대해 끊임없는 열정을 내비쳤다.
영화 대표작으로는 1997년 작 '넘버 3'가 있다. 이 영화에서 시인 랭보 역으로 출연한 고 박광정은 파마머리에 바짝 마른 몸매로 독특한 정신세계를 가진 시인을 잘 표현해내며 많은 이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각인 시켰다. '넘버 3' 외에도 고 박광정은 '행복한 장의사' '자귀모' 물고기자리' '도둑맞곤 못 살아' '아이언 팜' '오로라 공주' '뜨거운 것이 좋아' 등 다수의 영화에 출연하며 인상 깊은 조연 연기를 감칠맛 나게 소화해냈다.
브라운관에서도 고 박광정의 활약은 두드러졌다. 그는 항상 자연스럽게 장면에 녹아들어가며 적재적소에서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자신의 연기를 펼쳤다. 때문에 많은 이들이 그의 이름보다는 그의 연기를 기억하고 있다.
'사랑을 그대 품안에' 이후 고 박광정은 SBS '미스터Q' '팝콘' '압구정 종가집' KBS 2TV '학교2' '비단향꽃무' MBC '맛있는 청혼' '내 사랑 팥쥐' '좋은 사람' '단팥빵' '사랑한다 말해줘' '한강수 타령' '아일랜드' '환생-NEXT' '케세라세라' 등 다양한 드라마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특히 고인이 생전 마지막으로 촬영한 드라마 MBC '뉴하트'에서는 영상의학과 과장 김영희로 출연해 최강국(조재현 분)의 속 깊은 친구 역할을 소화했다.
고 박광정은 이 드라마 종영 이후 지난 3월 심한 두통으로 병원을 찾았다 갑작스레 폐암 판정을 받았다. 그는 이후 항암 치료를 받으며 연극 '서울 노트' '부드러운 매장' 등을 통해 연극 연출을 멈추지 않았다. '하이라이프'에서는 예술 감독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한편고인의 빈소는 서울대학교 병원 영안실 제 1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7일 오전 10시. 화장은 성남 영생관리사업소에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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