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vs아사다 마오, 보복성 韓日사이버전?

도병욱 기자  |  2008.12.16 12:06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가 일본 네티즌의 공격으로 한 때 접속불가 상태에 빠졌다. 현재는 국내접속은 가능하지만 해외접속은 차단한 상태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16일 "14일 저녁 사이트 접속이 안 돼 원인을 조사해보니 일본 네티즌의 공격이었다"며 "다른 방법이 없어 해외에서의 접속을 차단시켜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일본 네티즌이 반크 사이트를 공격하게 된 계기는 엉뚱하게도 아사다 마오와 김연아를 둘러싼 갈등 때문.

박 단장은 "김연아가 13일 열린 '2008-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아사다 마오에 밀려 2위를 차지하자 일부 한국 네티즌들이 일본 사이트를 공격했고, 이에 대한 보복으로 반크 공격이 감행된 것"이라고 짐작했다.

물론 반크는 김연아나 아사다 관련 일본 사이트를 공격한 적이 없다. 박 단장은 "한국 네티즌으로 보이는 이들이 공격을 해오니 발끈한 일본 네티즌이 실체가 있는 사이트인 반크를 공격한 것 같다"며 "반크와 무관한 일로 공격받으니 황당하다"고 밝혔다.

사이버 공격의 발단은 황당했지만 방식은 치밀했다. 반크에 따르면 일본 네티즌은 반크를 공격대상으로 지목한 뒤 반크의 취약점을 파악해 공격하는 방법을 서로 공유하고 공격을 시작했다. 반크가 '사이버 테러단이니 응징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병행했다.

일본 네티즌의 공격에 대해 반크는 일단 사태를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박 단장은 "일본 대사관을 항의방문하자는 의견까지 나왔지만 당분간 지켜보면서 추이를 파악할 것"이라며 "일본 네티즌의 공격이라는 증거를 다 모아놨기 때문에 언제든지 문제제기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반크의 주요 업무가 해외에 한국을 알리는 것인데 사이트 해외접속을 차단한 것은 뼈아프다"며 "또 반크가 '사이버 테러단'이라는 왜곡된 주장이 퍼져 그 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으로 돌아갈까 걱정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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