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여동생은 롤리타 콤플렉스의 산물?'
영화 '과속스캔들'에서 미혼모로 열연한 박보영이 국민 여동생으로 떠올랐다. 소녀다운 깜찍함과 톡톡 튀는 매력으로 '제2의 문근영'이라 불리며 오빠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국민 여동생'이라는 호칭이 썩 반가운 것만은 아니다. 남성들의 롤리타 콤플렉스를 등에 업었다는 불명예가 깔려있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소녀에 대한 남성의 성적, 연애적 관심을 자극했다는 것이다.
실제 18살인 박보영은 아이돌 스타 출신 라디오 DJ 남현수(차태현 분)가 철모르던 중학생 시절 낳은 딸로 등장한다. 극중 22살인 그에겐 5살 난 아들까지 있다. 살짝 처진 눈매에 솜털이 보송보송한 피부까지, 앳된 외모의 그가 중3 때 임신을 했다는 설정은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가수지망생인 그가 불렀던 최용준의 '아마도 그건'도 오빠들의 마음에 불을 붙였다. 맑은 목소리로 "아마도 그건 사랑이었을 거야. 희미하게 떠오르는 기억이 이제야 그 마음을 알아버렸네"라며 속삭이는 모습은 애잔하면서도 풋풋하기만 하다.
원조 국민 여동생 문근영도 비슷한 케이스다. 그를 단숨에 국민 여동생으로 떠오르게 한 영화 '어린신부'에서 그는 10대에 결혼한 유부녀로 출연했다. 할아버지의 명령 때문에 어쩔 수 없이 24살 대학생의 신부가 된 16살 난 가녀린 소녀다.
결혼은 했지만 첫 키스도 못해본 어린 신부와의 아슬아슬한 동거는 관객들의 관음증을 자극했다. 교복을 입고 남편 앞에서 "난 아직 사랑을 모른다"며 "조금 더 기다려 달라"고 애원하는 것마저 귀여운 앙탈로 그려졌다. 문근영이 부른 '난 아직 사랑을 몰라'는 당시 '오빠' 애인을 둔 여성들의 노래방 애창곡이 되기도 했다.
순수한 10대 소녀의 모습에 성적인 이미지를 덧 입혀 탄생한 것이 국민 여동생이다. '딸뻘' 하이틴 소녀에게서 '이상형'을 찾는 남성들의 판타지가 탐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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