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째 '대세' 2008 피처링 열풍을 돌아보다

전예진 기자  |  2008.12.17 08:47
↑ 마이티마우스 문지은 다비치

"피처링은 후배 사랑" -은지원
"가수들끼리의 품앗이 개념" -렉시
"음악의 업그레이드를 위해 필요한 작업" -마이티 마우스

다른 가수의 연주나 노래에 참여하여 도와주는 일을 뜻하는 피처링. 가수들마다 피처링에 대한 정의는 제각각인만큼 피처링은 다양한 역할을 한다.

일각에서는 생존을 위한 홍보 전략, 불황을 이겨내기 위한 상부상조라고 분석했다. 음악적 측면에서는 대중음악의 저변을 넓혀주는 간척지의 영역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지난해에 이어 2008년에도 이어진 피처링 열풍을 살펴봤다.

◇ 신인가수 진입장벽을 허물어준 피처링

올해 피처링은 신인 가수들의 얼굴을 알리는데 일조했다. 대중에게 각인시키는 것이 1차 목표인 신인 가수들은 인지도가 높은 유명 연예인과 손을 잡아 마케팅 효과를 노렸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초호화 피처링 군단을 몰고 혜성같이 등장한 2인조 힙합그룹 마이티마우스. 디지털 싱글 '사랑해'는 베이비복스 출신 윤은혜가 참여해 각종 온라인차트 상위권에 랭크, 대중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정규 1집 앨범 타이틀곡 '에너지'에서는 원더걸스의 리더 선예가 피처링해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이외에도 클래지콰이의 호란, 솔비, DJ DOC의 김창렬 등이 앨범 피처링에 참여했다. 최근에는 '미쳤어'로 상종가를 달리고 있는 손담비와 손잡고 신곡 '패밀리'라는 신곡를 발표하면서 피처링 릴레이를 펼치고 있다.

9년 만에 첫 앨범을 낸 가수 문지은은 개인적인 친분이 있었던 그룹 젝스키스 출신의 은지원의 도움으로 빛을 봤다. 은지원이 피처링한 데뷔곡 '여우가'는 이후 작사를 맡았던 휘성이 새로운 랩 버전으로 제작하기도 했다. 은지원 휘성 등의 지원에 힘입어 문지은의 노래는 각종 온라인 음악사이트를 점령했다.

지난 1월 1집 'Amaranth'을 발표한 여성 듀오 다비치도 잘 만든 피처링 곡 하나로 대박을 터뜨렸다. 7월 발표한 1.5집에서 하하의 코믹한 피처링이 돋보이는 '사랑과 전쟁'으로 각종 차트를 석권하며 인지도를 상승시켰다.

◇ 기성가수 이미지 제고, 신인 발굴효과도

↑ 에픽하이 김진표 MC몽

올해는 맛깔나는 피처링 구사로 유명한 에픽하이, MC몽, 김진표 등 인기 가수들도 앞다퉈 피처링 곡을 발표하고 활동에 나섰다.

이미 대중에게 확고히 자리 잡은 기성가수들은 신선한 얼굴의 개성 강한 신인을 기용해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거나, 실력파 가수들과 손잡고 예술성을 높이는데 주력했다.

지난 4월 다섯번째 앨범을 발표한 에픽하이는 윤하가 피처링한 '우산', 지선이 피처링한 'One'으로 사랑받았다. 이후 신인가수 타루와 '1분1초'를 내놓았다. 이들은 독특하고 신선한 목소리의 여가수와 호흡을 맞춰 새로운 색깔을 만들어냈다. 대중에게 잘 알려진 자신의 입지를 활용해 유능한 신인발굴을 잘한다는 평가다.

MC몽도 정규 5집 '쇼즈 저스트 비건'에서 탈북한 여성멤버로 구성된 달래음악단의 임유경과 손을 잡았다. 그는 임유경의 애절한 목소리가 돋보이는 '서커스'로 인기를 끌었고 신인그룹 M.A.C이 참여한 '미치겠어' 등을 잇따라 히트시키며 저력을 과시했다.

한편 실력있는 가수들과 힘을 합쳐 음악의 퀄러티를 높이는데 주력하는 가수들도 있다. 지난 5월 5년 만에 신보 'jp5'로 돌아온 김진표는 화려한 피처링 라인업을 선보였다. 앨범에는 박정현과 김창렬 베이지 진호 정인 바비킴 이하늘 리오다이나믹듀오 등 가수들이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이외에도 휘성과 이효리 등 인기 가수들은 서로의 앨범에 참여해 윈윈효과를 노렸다. 신선한 아이돌 스타를 영입해 이미지 변신을 꾀하는 경우도 있었다. 3년 만에 정규 4집으로 돌아온 거미는 아이돌 그룹 빅뱅의 탑이 래퍼로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섹시 퀸' 엄정화도 타이틀 곡 '디스코'에서 빅뱅의 탑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이같은 피처링 열풍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대중음악평론가 김작가는 신인들의 피처링 열풍 현상을 "신인들이 진입하기 가요계 시장의 힘든 현실을 나타내는 증거"라고 진단했다.

"스타들의 목소리를 빌어서 이슈도 만들고 자연스럽게 한번이라도 더 듣게 하려는 마케팅의 수단"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또 "피처링으로 주목받는 신인이 늘어나면 아예 피처링을 염두에 두고 작곡을 하는 주객전도의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스타들의 피처링 참여가 무분별하게 이루어지면 '부적절한 동거'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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