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암도 그 열정을 꺾지 못했던 불굴의 배우이자 연극 연출자 고 박광정(46)이 세상과 영원히 작별했다.
고 박광정의 발인식이 17일 오전 엄수됐다. 이날 오전 10시께 빈소인 서울 연건동 서울대학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발인식은 유족의 뜻에 따라 언론에는 비공개로 치러졌다.
발인식에는 미망인과 두 아들을 비롯해 유가족과 친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됐다. 큰아들 주노 군이 영정을 들든 가운데 권해효 오달수 김뢰하 임하룡 유해진 안내상 홍석천 등 생전 고인과 함께했던 연극·영화계 동료들이 그 뒤를 따랐다.
고인의 시신은 고인이 평소 사랑했던 대학로에 들렀다 유언에 따라 경기도 성남 화장장에서 화장 뒤 분당메모리얼파크(구 분당남서울공원묘지)에 안치될 예정이다.
고 박광정은 지난 3월 폐암 판정 이후 항암 치료를 계속해 왔으나 증세가 악화되면서 지난 17일 오후 10시께 끝내 숨을 거뒀다. 박광정은 폐암 말기 판정을 받고도 이 사실을 주위에 알리지 않은 채 연극과 연기에 대한 의지를 불태워와 더욱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이후 연극계에서 연출자와 연기자로 활약하다 1994년 차인표, 신애라 주연의 MBC 드라마 '사랑을 그대 품 안에'를 통해 인상적인 코믹 연기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켰다. 그 후 '미스터 큐', '맛있는 청혼', '사랑한다 말해줘', '아일랜드', '하얀거탑', '뉴하트' 등 수많은 드라마에 감초 조연으로 등장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넘버 3' '꽃잎', '남자이야기' '세상 속으로', '자귀모' 등 여러 편의 영화에도 출연했다. 지난해에는 '아내의 애인을 만나다'로 제1회 국제이머징탤런트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국제적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그는 지난 3월 심한 두통으로 병원을 찾았다 갑작스런 폐암 선고를 받고 항암 치료에 들어갔다. 고 박광정은 이 사실을 일부 지인에게만 알리고 작품 활동을 계속했다. 당시 이미 폐암 말기 판정을 받은 상태였으나 그 와중에도 연극 '서울노트'를 연출하는 등 연기에 대한 열정을 굽히지 않았다.
고인은 그러나 결국 회복하지 못하고 두 아들과 아내, 그리고 그가 목숨과 바꿔서라도 계속하고자 했던 연극을 남겨둔 채 지난 15일 눈을 감았다. 올해 2월 종영한 MBC 드라마 '뉴하트'가 그의 마지막 출연작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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