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탤런트 고 박광정이 폐암으로 세상을 떠나자 암으로 유명을 달리한 연예인들이 다시 추억되고 있다.
탤런트, 코미디언, 가수 등 암 투병이라는 고통의 시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눈을 감은 스타들이 팬들의 가슴을 애잔하게 하고 있다.
KBS 드라마 '쾌걸춘향', '불멸의 이순신', '금쪽같은 내새끼' 등에 출연했던 김영임은 작년 이맘 때 쯤인 12월 7일 꽃다운 나이에 유방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지난해 2월 유방암 말기 판정을 받고 치료에 매진했지만 결국 10개월의 투병 생활을 이기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박광정이 출연했던 MBC 드라마 '하얀거탑'에도 오경환 교수의 딸로 캐스팅 돼 1~2회 출연하다가 하차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중견 탤런트 이재훈 역시 같은 달 28일 위암으로 별세했다. 1986년 MBC 공채 탤런트 18기로 데뷔한 그는 KBS '불멸의 이순신', '저 푸른 초원 위에', MBC '사춘기' 등 다양한 드라마에서 선 굵은 연기를 선보인 바 있다. 병을 이기려는 의자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병마는 그의 목숨을 끝내 앗아갔다.
드라마 '가을동화'에서 한채영의 아역으로 출연했던 아역배우 출신 탤런트 이애정은 같은 해 9월 뇌종양으로 숨졌다. EBS 어린이 역사 드라마 '점프'에서 탤런트 원기준과 호흡을 맞춘 바 있는 그는 뇌종양 판정을 받은 지 2개월 만에 20년 짧은 생을 마감했다.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에서 왜장으로 열연했던 탤런트 서영진은 2006년 3월 폐렴으로 눈을 감았다. 2005년 위암 수술을 받아 '불멸의 이순신' 종방을 2개월 앞두고 하차한 그는 감기가 폐렴으로 발전하는 불운을 겪었다. 77년 KBS 공채 탤런트 4기로 데뷔한 고인은 '서울 뚝배기', '용의 눈물' 등에서 조연으로 출연해 감초 같은 연기를 선보였다.
탤런트 이미경은 2004년 4월 폐암으로 사망했다. 암 선고를 받은 지 6개월 만의 일이다. 43세라는 아까운 나이에 세상을 등진 그는 KBS 드라마 '대추나무 사랑걸렸네', SBS '왕의 여자'에서 편안한 연기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팬들과 가족에게 "담배 끊고 스트레스도 받지 말라"는 유언을 남겨 보는 이들을 가슴 아프게 했다.
영화배우 김일우도 같은 해 6월 위암으로 세상과의 이별을 고했다. 영화 '투캅스', '엽기적인 그녀',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등 수많은 작품에서 맛깔 나는 조연으로 등장했다. 투병 생활 중에도 영화 '목포는 항구다'와 '신부 수업' 등에 출연하는 열의를 보였으나 병세가 갑작스럽게 악화돼 세상을 하직했다.
폐암 판정 후 금연 공익 광고에 출연해 흡연의 위험을 경고했던 코미디언 이주일은 지난 2002년 끝내 별세했다. 당시 "담배를 많이 피웠던 것이 한으로 남는다"고 자책했던 그의 죽음은 전 국민을 금연 열풍에 휩싸이게 했다.
또 가수 길은정은 2005년 직장암으로 10년간의 투병 끝에 결국 하늘나라로 떠났다. 96년 암 선고를 받은 후에도 꿋꿋이 투병 생활을 견뎌온 그는 사망 하루 전 날까지 자신이 진행하던 라디오에 출연하는 등 삶에 대한 애착을 보였다.
이렇듯 암으로 많은 연예인들이 세상을 떠났지만 그들의 연기 열정은 팬들의 가슴속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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