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박광정 마지막 가는 길, 하늘도 울었다

김현록 이수현 기자,   |  2008.12.17 12:27

고(故) 박광정의 마지막 길에 하늘도 울었다.

지난 15일 암투병 끝에 숨진 고 박광정의 장례가 17일 치러진 가운데 잔뜩 찌푸렸던 하늘도 결국 비를 쏟았다.

이날 오전 10시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식이 엄수된 뒤 운구차는 곧장 근처 대학로 극장가를 향했다.

고 박광정이 폐암 말기라는 진단을 받은 뒤 이 소식을 숨기면서까지 열정을 쏟았던 대학로 연극가를 순회하기 위해서였다.

운구차에서 내려진 고 박광정의 영정과 함께 장지로 향하던 추모객들도 모두 차에서 내렸다. 이들이 고인의 영정을 앞세워 대학로를 걷는 사이 하늘에서도 하나 둘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함께 한 유가족과 친지, 동료 배우들은 눈물을 훔치며 빗방울을 맞았다. 이들은 순회를 마친 뒤 대학로 한 귀퉁이에 모여 고인을 추억했다.

이날 발인식과 노제를 겸한 대학로 순회에는 권해효 오달수 유해진 정석용 안내상 임하룡 박철민 김뢰하 장현성 홍석천 등 고인과 함께했던 많은 동료 배우을도 참석해 눈물을 삼켰다.

한편 고인의 시신은 "화장해 달라"는 유언에 따라 성남 영생관리사업소으로 옮겨져 오후 12시께 화장됐다. 한 줌 재로 변한 고인의 유해는 분당메모리얼파크(구 분당남서울공원묘지) 납골당에 안치돼 영면에 들었다.

폐암으로 투병중이던 고 박광정은 지난 15일 오후 10시께 증세가 악화되면서 숨을 거뒀다. 고 박광정은 지난 3월 폐암 진단을 받고 항암 치료를 계속해 왔다. 고인은 이후에도 연극 '서울노트'를 연출하는 등 연극과 연기에 대한 의지를 굽히지 않아 더욱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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