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경제적으로 심각한 상황이잖아요. 기업은 고객에게 힘이 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이미지를 심어주는데 주력하게 되죠"
경제 위기로 연말 분위기가 착 가라앉았다. 이맘때 쯤 크리스마스 캐롤이 흘러나오고 흥겨운 파티 모습을 담았던 TV 광고도 차분해졌다. 이 가운데 국민에게 희망과 감동을 주는 캠페인성 CF가 속속 등장했다.
삼성은 지상파 방송3사에 제각각 다른 캠페인 CF 3편을 내보내는 정성을 들였다. KBS 캠페인은1950년대부터 고난을 이겨내고 선진국으로 발돋움하기까지 한국의 발전상황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그렸다. 마지막에는 "외환위기의 시련을 이겨냈습니다. 우리는 포기를 모르는 대한민국입니다"라는 카피로 끝을 맺어 희망적인 메시지를 던져줬다.
MBC 캠페인은 "'빨리 빨리'를 외치지 않았다면 디지털 강국이 될 수 있었을까"라고 반문하며 민족적 긍지를 심어주는데 주력했고, SBS 캠페인은 자라나는 꿈나무들에게 더 나은 미래가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기 위한 의도로 제작됐다. "너는 나보다 높이 날 것이다, 큰 꿈을 이룰 것이다. 너의 코리아는 나의 코리아보다 빛날 것이다"는 문구로 다시 뛸 수 있는 힘을 불어넣었다.
삼성 뿐 아니라 SK텔레콤도 가슴 따뜻한 공익 캠페인 광고에 가세했다. SK텔레콤은 '대한민국 사람 다시보기'라는 UCC형 광고를 선보였다.
사람 냄새 묻어나는 서민들의 삶을 미운 오리 새끼, 백설공주, 신밧드, 캔디, 파랑새 등 해피엔딩으로 끝난 동화에 비유해 눈길을 끌었다. 사회에 첫발을 디딘 신입사원, 택시기사, 핸드볼 선수 등 열심히 삶을 일궈나가는 이들을 보여주며 "4800만개의 가슴 벅찬 엔딩을 함께 만들어달라"고 마무리 지었다. 국민들의 가슴을 뿌듯하게 했던 올림픽 수영 금메달리스트 박태환 선수의 환호성 모습에 긴 여운이 남는다.
미래에셋은 다소 건조하게 대한민국의 저력을 보여줄 만한 수치를 나열해 자부심을 고취시켰다. 2020년 GDP 4만5000달러에 육박할 것이라는 연구결과를 제시하며 미국발 금융위기로 악화된 증시상황에도 위축되지 말고 "성장 동력이 될 금융시장 길게 보라"고 조언했다.
이같은 캠페인 광고 홍수 속에 떠들썩하고 신나는 분위기였던 LG텔레콤도 캠페인성 CF를 제작했다. 그동안 코믹 시트콤 형식으로 웃음을 자아냈던 '오주상사' 시리즈는 가슴 따뜻해지는 감동적인 광고로 이미지를 변신했다.
'대리인생' 편에서는 상사인 장미희가 퇴근 후 아이들 학원비를 위해 대리운전을 하는 대리 이문식에게 "낮에도 대리, 밤에도 대리입니까? 내년에는 다 끝냅시다"고 격려한다.
LG텔레콤 IMC팀 박준동 부장은 "이번 광고는 경기 침체로 힘들어하는 직장인을 응원하는 목적으로 제작됐으며, 오즈(OZ)를 직접 사용하는 장면 대신 어려운 시기에 따뜻한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함으로써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 광고 제작을 맡은 이현성 HS애드 부장은 "아이디어 회의를 해보니 일반 직장인들 중에서도 투잡을 하는 사람이 많다더라. 그래서 더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며 "생활 속 소소한 이야기를 통해 위로를 주는 광고라서 반응이 더 좋았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내년 초까지는 희망찬 덕담을 주내용으로 고객에게 밝고 희망찬 모습을 전달할 것"이라며 "IMF 때처럼 금모으기 운동 등 국민전체에게 위기극복을 위해 맞서 싸우자고 호소하는 어두운 톤의 광고보다 경쾌하게 활기를 불어 넣는 광고가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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