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장훈이 3000여 관객의 뜨거운 환호 속에 연말 공연의 화려한 시작을 알렸다.
김장훈은 19일 오후 8시부터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 홀에서 '김장훈 원맨쇼-쇼킹의 귀환' 콘서트를 갖고 관객들과 2시간 동안 흥겨운 시간을 보냈다.
이날 공연은 김장훈 특유의 재기 발랄함이 넘치는 무대로 꾸며졌다. 5000만 원을 들여 제작한 5분 길이의 영화로 시작된 공연은 처음부터 관객들의 기대를 한껏 높였다. 팬들은 '우리 기쁜 날'과 '커플'을 잇달아 선보이며 등장한 김장훈을 함성과 박수로 맞이했다. 특히 김장훈은 영화에도 특별출연한 앙드레김이 만든 옷을 입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김장훈은 '세상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쇼' '고속도로 로망스' '슬픈 선물' '오페라' '내일이 찾아오면' 등 자신의 히트곡 20여 곡을 선보이며 분위기의 흥을 한층 돋웠다.
"일요일 공연 외에는 오늘 공연이 가장 관객 연령층이 높다"고 말한 김장훈은 "이 때문에 스탠딩 무대 대신 좌석을 준비했다. 그래도 얼마나 잘 뛰는지 지켜볼 것"이라며 관객들에게 공연을 즐겨줄 것을 당부했다.
실제로 관객들은 좌석에서 일어나 신나는 노래에 맞춰 공연을 즐겼다. 김장훈 역시 앉아있는 관객들을 계속해서 일으켜 세우며 함께 즐기는 무대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이날 김장훈은 지난 6일 충남 보령 공연에서 첫 선을 보인 이동식 중앙무대장치를 다시 선보였다. 공연장의 한 복판에 설치된 중앙무대장치에서 김장훈은 흥겨운 춤을 추기도 하며 좀 더 가까이서 관객과 함께 했다.
댄스메들리를 선보이기에 앞서 김장훈은 "가수가 나와서 춤을 추고 노래하는 건 어느 공연에서나 볼 수 있지만, 공연 팀과 함께 하는 공연이 휴머니즘을 살린 진짜 공연"이라며 밴드 멤버들과 함께 빅뱅으로 변신, 깜짝 무대를 선보였다.
보령 공연에서 빅뱅의 '거짓말' 전주 뒤에 god의 '거짓말'을 불러 허를 찌른 연출로 관객에게 웃음을 준 김장훈과 밴드 멤버들은 이번에는 진짜 빅뱅의 '거짓말' 무대를 선보여 관객들의 환호를 받았다.
특히 김장훈은 이날 다양한 의상으로 듣는 재미 뿐 아니라 보는 재미까지 더했다. 김장훈은 비의 '태양을 피하는 방법'을 부르는 동안 화투의 비광 속 남자의 모습을 연상케 하는 모습의 댄서들을 등장시켜 관객들에게 웃음을 줬다.
이어 댄서들은 원더걸스의 '노바디'를 선보이며 반짝이는 은색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올랐다. 김장훈 역시 '텔 미'를 부르며 반짝이는 원피스를 입고 나와 공연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김장훈은 자신이 해마다 공연에서 부르는 '마이 웨이'에 대한 이야기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김장훈은 "인생이 덧없다는 걸 느끼지만 후회가 없으려면 열심히 사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며 "나의 '마이 웨이'는 딴따라"라고 말했다. 이어 "마이 웨이를 가는 사람은 행복한 것이다. 모두들 '마이 웨이'를 가셨으면 좋겠다"며 관객들에게 노래 '마이 웨이'를 선사했다.
또 김장훈은 "살아있는 모든 의미가 관객인 것 같다"며 "제가 본 모습 중 가장 아름다운 모습은 관객들이 하나 되는 모습이다. 그것 때문에 계속 무대에 설 수 있는 것"이라며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나와 같다면'을 부른 뒤 퇴장한 김장훈은 관객들의 앙코르에 힘입어 다시 무대에 등장했다. 김장훈은 이날 '난 남자다' '허니' '노래만 불렀지' 등을 앙코르곡으로 부르며 관객들과 작별 인사를 나눴다. 김장훈은 마지막 곡을 부르기 전에는 눈물을 보여 관객들과 뭉클한 감동을 함께 나누기도 했다.
한편 김장훈은 오는 20일과 21일, 24일 세 차례 같은 장소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이후 30일과 31일 양일간 부산에서, 내년 2월 14일에는 제주에서 공연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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