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사극 선두 '천추태후' "열정 대단‥자신있다"

단양(충북)=최문정 기자,   |  2008.12.22 12:00
KBS 2TV '천추태후'의 출연진 <사진제공=KBS>

KBS 2TV '천추태후'가 2009년 여성 주역 사극시대의 서문을 여는 첫 타자로 나선다.

'천추태후'의 제작진 및 출연진은 19일 오전 충북 단양 단양군민예술회관에서 진행된 드라마 제작발표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천추태후'는 여러 시청자들이 연령대 별로 함께 봐도 좋아할 만한 드라마"라며 2009년 펼쳐질 여성 사극들 사이의 경쟁도 자신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천추태후'는 2009년 '선덕여왕'과 '자명고' 등 여자를 주인공으로 한 여성사극의 출연이 러시를 이룰 예정인 가운데 이들과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이전 사극들과는 전혀 다른 패러다임에 제각각 다른 컨셉트와 모두가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하는 통에 앞날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 '천추태후'에서 강감찬 역을 맡은 이덕화는 "쭉 남자들이 주로 하던 것을 여자들로 바꾸니까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천추태후' 역시 여자가 주인공이라는 데 매력이 있다. 그러나 이쁜 여자들끼리 질투하고 바늘로 찌르는 게 아니라 남자 못지않은 여자가 나와 활극하는 전혀 다른 작품을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덕화는 "'천추태후'는 주인공도 주된 배역들도 젊은 친구들이 많다"며 "이 친구들의 열정과 패기가 대단하다. 특목고 수준"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덕화는 "'천추태후'는 여자가 주인공이라 좋고, 주인공이 젊어서 좋다. 전체적으로 다른 사극보다 젊다"며 "신선하고 이전 다른 사극보다 재밌는 사극이 될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후배들을 보면 경이롭다 싶을 만큼 기가 막히게 잘한다. 모두들 최선을 다해 촬영하고 있다"고 밝히는 한편 "앞으로 여자 주인공 사극이 쭉 있다는 데 1등으로 나가게 되니 너무 다행"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주인공 천추태후 역할을 맡은 채시라는 "남성이 주인공이 됐던 사극에서 이제 여성의 시대로 돌아온 것 같다"며 "이런 현상이 바람직한 것 같다. 남성과 같은 능력을 발휘할 수 있고, 여성의 입장에서 여성 리더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이어 채시라는 "이번 기회로 천추태후가 재조명 돼 '우리 역사에도 이렇게 멋진 여성이 있었구나'라는 의식을 고양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여성들에게 롤 모델이 되서 꿈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른 여성 주인공의 사극들과의 차별성에 대해서는 "남자들의 액션은 많이 봤겠지만 '천추태후'는 여자가 말을 타고 칼을 쓰고, 활을 쏘는 게 잠깐이 아니라 주요 부분으로 차지한다. 그래서 준비도 많이 했다"며 "여성이 액션을 한다는 것이 색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액션을 좋아하는 남성 못지 않게 여성층이 좋아할 러브라인이 있다. 김호진 신애 등의 사랑신이 있다. 또 자식과 엄마의 모성 등 부모자식간의 사랑 이야기가 있다"며 "여러 시청자들이 연령대 별로 함께 봐도 좋아할 만할 드라마"라고 덧붙였다.

또한 채시라는 "모두가 다 각자 자신의 작품이 뛰어나다고 생각할텐데 우리도 그렇다"며 "주변에서 스태프들은 '30-40% 좋지 않을까요'라고 말한다"고 말했다. 제작진 및 출연진은 앞서 '천추태후'를 위한 고사나 제작발표회에서 50%가 목표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채시라는 "멋진 여성 리더로서 고려시대 멋진 여걸이 있었다는 자부심을 갖고 1년간 찾아뵐 듯하다"며 "곧 시작이라는 기분에 희망차진다. 다들 한 마음으로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며 방송일을 기약했다.

'천추태후'는 이덕화, 채시라 외에도 김석훈, 최재성, 김호진, 신애, 문정희 등이 출연해 대 고려의 이상을 품고 거란의 침약에 맞섰던 여걸 천추태후의 이야기를 그릴 예정이다. 2009년 1월 3일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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