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받은 네티즌 "비앙카에게 미안하다"(인터뷰)

도병욱 기자  |  2008.12.24 09:09
↑ 비앙카 모블리(사진 : '미녀들의 수다' 홈페이지)
"비앙카 모블리씨에게 죄송할 따름입니다"

참고인 자격으로 '비앙카 사생활 침해 사진' 관련 경찰조사를 받고 온 한 네티즌이 밝힌 심경이다.

익명을 요구한 이 네티즌은 23일 머니투데이와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직접 사과하고 싶었지만 경찰에서 피해자 보호를 위해 연락처를 가르쳐 주지 않아 연락할 수 없었다"며 "글재주가 없어 표현을 잘 못하지만 비앙카에게 정말 미안하게 생각한다" 말했다.

비앙카의 사진을 디시인사이드 갤러리에 올린 이유에 대해서는 "웹서핑을 하다보면 별다른 의도 없이 사진이나 기사 등을 다른 게시판에 옮길 때가 있다"며 "이 사진도 그 과정에서 옮겨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앙카에 대한 특별한 감정이나 악의가 있었던 것은 절대 아니다"라며 "경찰이 사진을 보여주기 전에는 어떤 사진이 문제가 돼 조사를 받는지도 몰랐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그 사진은 인터넷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이고 글 제목이나 내용에 욕설 등이 포함돼있지 않아 죄가 되는지 몰랐다"고 덧붙였다.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비앙카의 반응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는 "내게 피해자의 반응을 평가할 자격이 없는 것 같다"며 "비앙카 자신의 권리를 찾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KBS2TV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중인 한국계 미국인 비앙카 모블리(19)는 지난달 경찰서를 방문해 자신의 사생활 사진을 유포하고 이를 부정적으로 묘사하는 글을 남긴 네티즌에 대해 수사를 의뢰했다.

이후 경찰은 네티즌 20여명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일부 사이트 게시판을 이용하는 네티즌만 조사했다"며 "앞으로 조사 대상자가 얼마나 늘지 예측하기는 힘들다"라고 말했다.

문제의 발단이 된 사진은 비앙카가 한 남성과 포옹하고 있는 장면과 지인으로 보이는 여성이 비앙카의 가슴을 핥는 시늉을 하는 장면을 찍은 사진 2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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