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성 주진모, '쌍화점' 티켓파워 살릴까?③

[★리포트]

김건우 기자  |  2008.12.24 11:04
'쌍화점' 조인성과 주진모(오른쪽) <사진출처=영화스틸>

조인성 주진모 송지효 주연의 '쌍화점'이 배우들의 티켓파워를 다시 입증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08년 충무로에 배우들의 티켓파워가 사라졌다는 지적이 높았다. 뮤지컬 스타 조승우가 노래 실력을 뽐낸 '고고70', 김혜수 박해일 주연의 '모던보이'가 기대이하의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몇 백만 관객을 이끄는 스타라는 수식어가 무색해진 한 해였다.

'쌍화점'은 12월 30일 개봉해 한국영화의 불황 타계에 터닝 포인트로 기대되는 작품이다. 2008년 마지막에 영화 '쌍화점'이 스타들의 티켓파워 여부가 주목을 받는 것은 이 같은 이유다.

'쌍화점'에 그동안 흔히 대박을 냈다고 할 스타급 배우는 눈에 띄지 않는다. 그러나 그동안 연기력을 재평가 받았다고 할 조인성과 주진모가 주연을 맡았다.

조인성은 유하 감독을 통해 연기력을 재평가 받았다. 두 사람이 호흡을 맞춘 전작 '비열한 거리'는 단순히 조폭을 미화하는 영화가 아니라 조폭을 샐러리맨과 같이 고단한 인물로 그려 심도 있는 인간애를 탐구했다.

조인성은 그동안 '발리에서 생긴 일' 등의 드라마에서 선 굵은 연기를 보였지만 연기력에 한계가 있었다. 유하는 조인성에게 비열한 눈빛의 이끌어 내 연기의 전환점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두 사람이 의기투합한 영화에 조인성은 과감히 동성애와 이성애를 펼치는 모험을 했다. 극중 왕의 호위무사 홍림 역을 맡아 영화 초반 주진모가 보이는 동성애는 지금까지 한국영화가 다루지 못한 동성애에 적극적으로 도전한다. 조인성과 송지효의 베드신도 높은 수위를 보여준다.

주진모는 곽경택 감독의 영화 '사랑'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거칠고 순수한 남자 채인호 역을 맡아 첫 사랑을 향한 거친 사내의 마음을 보여줬다. 주진모는 '쌍화점'에서 사랑과 분노 앞에서 자유롭지 못한 최고 권력자 왕의 모습을 보여준다. 애절한 눈빛으로 홍림(조인성 분)을 바라보며 "어디 갔다가 이제 왔느냐"고 말하는 장면은 관객의 마음을 울린다.

'쌍화점'은 배우들의 연기에 모든 것을 걸었다 해도 부족함이 없는 영화다. 조인성 주진모 송지효, 세 배우의 감정의 밀도를 관객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공감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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