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진 앵커, 파업으로 MBC'뉴스데스크' 진행중단

김현록 기자  |  2008.12.25 11:05
박혜진 앵커 <사진제공=iMBC>

MBC 총파업으로 오는 26일부터 메인 뉴스 프로그램 '뉴스데스크'가 박혜진 앵커 없이 신경민 앵커의 단독 진행으로 방송된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의 총파업으로 오는 26일 MBC가 9년만의 총 파업에 들어가는 가운데 간부급을 제외한 아나운서 전원이 파업에 동참하면서 박혜진 앵커가 '뉴스데스크' 진행에서 빠진다.

MBC 관계자는 "26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가면 조합원들 대다수가 프로그램 제작·진행에서 빠지게 된다"며 "특히 아나운서들은 간부급을 제외한 모두가 조합원이어서 사장 빠르게 파업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조합원인 박혜진 앵커 역시 파업에 동참하게 된다.

MBC 아나운서국 관계자는 "간부인 신경민 앵커는 그대로 방송을 진행하겠지만 박혜진 앵커는 '뉴스데스크'에서 빠진다"며 "마땅한 여성 대체 앵커가 존재하지 않는 상황이라 박혜진 앵커 없이 신경민 앵커 홀로 뉴스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MBC 아나운서들도 파업에 동참하면서 간부급 아나운서들이 이를 대체하는 등 대체 인력이 방송 제작 일선에 나설 전망이다.

한편 신문과 방송의 겸업 허용, 대기업의 방송 소유 허용 등을 골자로 한 한나라당의 미디어 관련법 개정안 상정을 앞두고 전국언론노조가 오는 26일 총 파업을 선언, MBC 노조에 소속된 아나운서와 제작 PD 등이 파업에 동참할 예정이다. 간부급 아나운서와 PD 등 대체 인력이 투입될 예정이지만 당분간 방송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한나라당은 신문사와 대기업이 지상파 방송은 20%, 종합편성·보도전문 채널은 49%까지 지분을 가질 수 있도록 한 방송법 개정안과 이른바 사이버 모욕죄 신설을 주된 내용으로 하는 정보통신망법 개정안 등 7개 미디어 관련 법안을 제출했다.

언론노조와 민주당 등은 이에 대해 "방송을 장악하려는 7대 악법"이라며 거듭 철회를 요구했다. 특히 MBC노조는 "한나라당과 정부가 노리는 것은 정권에 비판적인 프로그램을 제작해 온 MBC 사영화"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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