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시경·싸이와 함께 한 2시간..'국군방송 맞아?'

이수현 기자  |  2008.12.28 22:35
군복무 중인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 왼쪽)와 성시경


국군방송이라고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화려한 게스트를 자랑하는 2시간의 공개방송이었다.

국군 FM방송은 28일 오후 8시부터 서울 센트럴시티 6층 밀레니엄홀에서 손은아, 노유민 진행으로 '국군 FM방송 송년특집 공개방송'을 열었다.

이날 공개방송에는 김재덕, 성시경, 싸이 등 현재 군복무 중인 가수들과 문지은, 장수원, 다이나믹 듀오, 김장훈, 유리 등이 출연해 1000여 팬과 뜨거운 시간을 가졌다.

오프닝 무대는 가수 문지은이 열었다. '여우가'를 부르며 등장한 문지은은 "국군 방송 공연을 자주 오는데 군인이 이렇게 적은 건 처음"이라며 "항상 저를 믿어주는 군인들 파이팅"을 외치며 '몰라 몰라'를 한 곡 더 선사했다.

뒤이은 순서는 오랜만에 뭉친 제이워크였다. '마이러브'와 젝스키스 시절에 불렀던 '커플'을 부르는 동안 공연장을 찾은 팬들은 노란 풍선과 플래카드를 흔들며 제이워크를 반겼다.

이날 오랜만에 김재덕과 무대에 오른 장수원은 "재덕이형과 오랜만에 무대에서 노래할 수 있어서 즐겁고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재덕은 "제가 지금 국방부 홍보지원대에서 근무하고 있고 현재 일병이다"라며 "7개월째 군생활 하고 있는데 얼마 안 남았다고 생각한다. 1년 4개월만 더하면 제대니까 열심히 복무해서 더 멋진 모습으로 여러분을 찾아뵙겠다"고 팬들에게 인사했다.

이어 국군 FM방송에서 월요일부터 토요일, 오전 8시부터 2시간 동안 '유리의 해피 아워'를 진행하고 있는 가수 유리가 '유 앤드 아이', '행복한 여자' 등을 불러 박수를 받았다.

뒤이어 등장한 성시경은 '거리에서', '너의 외로움이 날 부를 때', '넌 감동이었어' 등을 열창하며 변치 않은 가창력을 선보였다. 성시경은 시종일관 '다'와 '까'로 끝나는 군대 말투로 말하면서도 녹슬지 않은 말솜씨로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다음 순서로 등장한 다이나믹 듀오는 '솔로', '어머니의 된장국', '링 마이 벨'로 공연장을 달아오르게 만들었고 김장훈 역시 '난 남자다'와 '세상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고속도로 로망스'로 뜨거운 분위기를 이어갔다.

마지막으로 무대에 오른 싸이에게 쏟아지는 관객들의 환호 속에 등장했다. 노래 부르기 전 싸이는 자리에 앉아있는 관객들에게 "안 일어나는 이유가 뭐냐"며 "조건부 공연을 펼치겠다. 여러분께서 공연을 열심히 즐겨주셔야 저도 열심히 공연할 것"이라고 관객들의 참여를 유도했다.

'챔피언'을 열창한 싸이는 "52 보병사단에서 공연을 명받고 고속터미널로 파견 나온 상병 박재상이다"고 팬들에게 인사했다. '새'와 '낙원' 등을 연이어 부른 싸이는 "다사다난한 생활을 이겨낸 것이 저"라며 "힘든 일이 있을 때는 저를 보며 힘을 내시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싸이와 함께 다시 등장한 김장훈은 "싸이의 무대를 기억하기 위해 공연마다 싸이 노래를 불렀더니 랩잽이가 됐다"며 '연예인'을 부르며 훌륭한 랩솜씨를 뽐냈다.

싸이는 "2009년 기축년 연말에는 제 콘서트를 다시 보실 수 있다"며 컴백을 기다려달라는 말로 팬들과 아쉬운 마지막을 함께 했다. 무대를 떠나기 아쉬웠던 싸이는 팬들을 위해 '위 아 더 원'을 한 번 더 선보이기도 했다.

한편 지난 5일 국군방송 FM라디오 남산송신소 준공을 축하하기 위해 열린 공개방송에도 싸이, 김재덕, 공유, 노유민 등 여러 스타들이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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