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병' 성시경 "군에서 힘든 점, 男 앞에서만 노래"

이수현 기자  |  2008.12.28 21:29
성시경 ⓒ홍봉진 기자 honggga@


가수 성시경이 오랜만에 만난 팬들에게 여전한 입담을 과시했다.

성시경은 28일 오후 서울 센트럴시티 6층 밀레니엄홀에서 열린 '국군 FM방송 송년특집' 공개방송에 참석해 공연장을 찾은 팬들에게 노래와 재치 있는 입담을 선사했다.

'거리에서'를 부르며 등장한 성시경은 "안녕하십니까, 일병 성시경입니다"라고 오랜만에 만난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이날 성시경은 '다'와 '까'로 끝나는 군대 말투에 완전히 익숙해진 모습을 보여 팬들에게 웃음을 줬다.

성시경은 "보통 위문 공연을 가면 수많은 군인들 사이에 민간인이 섞여있는데 오늘은 군인들이 적조현상처럼 드문드문 섞여있다"며 농반진반의 말을 던졌다.

이어 성시경은 "군인이라서 음원도 직접 챙겨서 왔고 코디네이터도 없고 옷도 없고 메이크업도 없다"며 "라디오 방송이라 안심하고 왔는데..우리나라 카메라는 다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성시경은 "군대 와서 힘든 점은 남성들 앞에서 노래할 일이 많다는 것"이라며 "저의 존재감이 없어져 속상했는데 오랜만에 큰 환호를 받으니까 옛날 생각나고 좋다"며 미소지었다.

또한 성시경은 "제가 위문 공연에 잘 섭외가 안 되는 이유는 분위기를 처지게 하기 때문"이라며 "제가 더 처지게 해야 그 다음 공연이 밝게 분위기가 살아나니까 처지는 곡 하나 더 하겠다"며 '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 때'를 선사했다.

퇴장하려던 성시경은 앙코르를 외치는 팬들을 위해 '넌 감동이었어'를 부르기도 했다.

성시경은 앙코르곡을 부르기 전에 "군대에 와서 느낀 점은 우리나라가 휴전 국가라는 것"이라며 "혹시 발발할지 모르는 전쟁에 대비하기 위해 수많은 군인들이 젊음을 희생하고 있으니 보면 따뜻하게 맞아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성시경은 노래를 마친 뒤 "감사합니다"라는 말과 함께 거수경례로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성시경은 지난 7월 1일 강원도 춘천의 102보충대를 통해 육군 현역으로 입대한 뒤 현재 강원도 원주의 육군 1군 사령부 군악대에서 군악병으로 복무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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