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과속스캔들'이 400만 관객을 동원하는 기염을 보였다. '과속스캔들'의 이 같은 흥행세에 아역 왕석현이 있다. 2003년생, 5살의 이 아역배우는 극중 황기동 역을 맡아 관객을 웃고 울렸다.
보통 TV 드라마의 1회에 등장하는 아역배우들은 앞으로의 시청률을 책임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중들이 지속적으로 시청을 하게 하기 위해 아역배우들의 감성연기가 필수적인 것이다. 충무로의 블루칩으로 떠오른 박보영도 '왕과 나'의 구혜선의 아역 역할로 얼굴을 알렸다.
지금까지 상대적으로 영화의 아역배우들은 역할의 비중이 작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한국영화를 이끈 것은 숨의 아역들의 공이 컸다.
무엇보다 가장 아역의 힘을 보여준 영화는 2002년 개봉했던 '집으로'다. 1993년생인 유승호는 할머니에게 버릇없이 굴지만 사랑을 느끼게 하는 연기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당시 '집으로'는 이례적으로 200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
아역배우로는 박지빈도 빼놓을 수 없다. 2005년 '안녕, 형아'에서 소아암에 걸린 형을 둔 철부지 말썽꾸러기 9살 동생을 연기했다. 관객들이 어린 나이지만 찐한 형제애를 느낄 수 있었던 것은 박지빈의 연기 덕분이다. 작년에는 MBC 드라마 '이산'에서 아역을 맡아 관객들의 마음을 울렸다.
2007년에는 '1번가의 기적'의 박유선이 관객에게 다가왔다. 박유선은 극중 특유의 앙증맞은 사투리로 재미를 선사했다. "와? 밥 묵고 때릴라고?" "니나 잘하세요" 대사는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재개발 지역민들의 삶을 유쾌하게 그리는데 큰 공을 세웠다.
올해는 왕석현이 '과속스캔들'로 관객들에게 큰 재미를 선사했다. 왕석현이 해맑은 미소를 짓고 있다가 갑자기 떨떠름한 표정으로 돌아오고 간간히 차태현에게 날리는 썩소는 성인 연기자들의 재치를 넘어선다.
'과속스캔들'이 단순한 코미디 영화에서 가족 코미디 영화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왕석현의 공이라 할 수 있다. '고등학생의 출산'이란 자극적인 소재를 웃음으로 느슨하게 풀어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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