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열린 MBC 2008 연예대상시상식의 진행을 맡은 이혁재의 활약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어졌다. 오프닝에서부터 MBC '베토벤 바이러스'의 강마에로 등장한 이혁재는 뒤로 빗어 넘긴 웨이브 헤어스타일부터 클래식한 의상, 독설 대사까지 완벽하게 소화했다.
뒤이은 무대에서 이혁재는 비의 히트곡 '레이니즘'의 무대를 재현했다. 세 달 전부터 공을 들였다고 알려진 이번 공연에서 이혁재는 비의 의상이며 안무를 똑같이 소화하며 화제가 됐던 지팡이 춤까지 선보였다.
공연을 마친 이혁재는 "모두들 안된다고 했다. 신체적인 구조상 '레이니즘'은 안된다고 했지만 무사히 마치게 해 주신 '레이니즘' 안무팀에게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혁재의 노력이 빛난 순간이었다.
이어 이혁재는 최근 한나라당의 미디어 관련법 개정안 상정으로 지난 26일 시작된 전국언론노동조합 파업 및 MBC 노조 파업에 대해서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이혁재는 "연예대상이 제대로 방송될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 소식을 통해 아시다시피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다"며 "그러나 1년에 딱 한번 열리는 이날 시상식을 위해서 많은 노력을 했다. 최고의 시상식을 선보이겠다"며 시청자들을 안심시켰다.
무엇보다 이혁재가 빛났던 순간은 대상 후보자로 지목됐던 유재석과 강호동을 사이에 두고 지난해에 이은 '이혁재표 인터뷰'를 시도했을 때다. 이혁재는 강호동에게 다가가 "K 본부에서 대상을 받았다. '재석아 내가 이상 받아서 되나'라고 말했던 건 은근히 투톱이지만 내가 유재석보다는 한 수 위가 아니냐는 뜻 아닌가? 오늘 MBC에서도 대상을 받는다면?"이라며 단도직입적이면서도 날카로운 질문으로 생방송 도중 '무릎팍 도사' 강호동을 긴장시켰다.
곧바로 이혁재는 유재석에게 "지난해 '무한도전'이 대상을 받았으니 팀을 대표해서 유재석 씨가 대상을 시상해주길 바란다"는 즉석 제안으로 유재석을 당황시켰다. 이어 유재석이 대상 시상자를 발표하려는 순간, 이혁재는 유재석과 강호동의 희비 교차를 실시간으로 봐달라며 시상식을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들었다.
이혁재와 함께 지난해 연말 시상식을 연출했던 한 제작진은 "이혁재는 정말 완벽주의자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진행돼야 하는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만큼 이혁재의 성실함은 중요한 MC의 자질이다"라며 "단독 MC는 부담스런 자리인데도 불구하고 옆에 자리의 허전함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준비해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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