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ㆍ美진출ㆍ해외수상..2009년 가상 연예기상도

전형화 기자  |  2009.01.01 06:30


다사다난했던 무자년이 저물었다. 2008년 연예계에는 수많은 별들이 명멸했으며, 안타까운 소식들이 줄을 이었다. 망각 속에 사라져 버린 이야기들도 있지만 여전히 현재 진행형처럼 머무는 이야기도 있다.

2008년 우리를 울리고 웃기고 감동에 젖게 했던 스타들. 좋은 일보다 늘 그렇듯 안타깝고 아쉬운 일이 많았던 한 해를 기억 속에 묻어두고 새로운 한 해를 앞두고 있다.

2009년에는 부디 연예계에 기쁨이 넘치고, 그 기쁨이 세상을 좀 더 밝게 해주길 기원한다. 스타뉴스는 희망을 담은 2009년 가상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영화와 방송, 가요 등 연예계 각 부문별로 더욱 발전해갈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희망을 실었다.

▶스타 2세들은 동갑내기..톱스타 출산 붐

톱스타들의 출산 붐이 연예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월드스타 전도연을 비롯해 김희선 손태영 박경림 등이 1월부터 아기 엄마 대열에 합류하기 시작했다. 홍은희 김지혜도 둘째를 낳아 국민에 행복한 미소를 전했다. 2008년 두 개의 연예대상 트로피를 안은 강호동은 3월 아빠가 돼 얼굴에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톱스타들의 출산 러시는 아기 용품과 임산부 다이어트 열풍으로 이어져 관련 산업에도 일조했다. 톱스타의 아기가 미니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되면서 그들이 입는 유아복, 유모차 등이 화제를 낳고 관련 상품이 날개달린 듯이 팔리기 시작했다.

아기를 낳아도 처녀적 몸매를 유지하는 스타들의 모습에 다이어트 열풍이 불기도 했다. 네티즌 사이에서는 톱스타 아이들을 커플로 맺어주는 '우리 아기가 결혼했어요' 놀이가 유행하기도 했다.

▶악플은 이제 그만..인터넷 선플 문화 확산

2008년 연예인들의 안타까운 죽음에 인터넷 악플이 영향을 끼쳤다는 사실이 네티즌에 깊이 인식되면서 2009년에는 선플 문화가 갈수록 확산됐다. 악플도 여론이라는 의견도 여전하지만 자정 운동이 일면서 재기발랄한 선플 달기가 유행처럼 번졌다.

재치있는 선플이 인기를 모으면서 인터넷 상에서 선플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선플 꼬꼬무' 현상이 일었다. 네티즌의 이런 놀이 문화로 정부 여당에서 논의 중이던 악플 대처법은 사실상 유명무실하게 됐다.

연예인들의 디시인사이드 인증도 유행처럼 일어 연예인과 네티즌의 직접 소통도 한층 늘었다. 악플에 대처하는 재치있는 스타들의 모습에 네티즌도 질새라 더욱 재미있는 콘텐츠를 양산했다.

▶불법 다운로드 감소로 대중문화산업 안정화

가요와 영화, 만화책 등 대중문화 전반에 걸친 불법 다운로드가 한 풀 꺾었다. 정부의 강력한 단속 의지와 네티즌의 자정 노력으로 불법 다운로드가 줄어들면서 대중문화 산업이 점차 살아나기 시작했다.

음반 시장이 부활해 10여년만에 100만장 판매가 달성됐다. 영화 DVD도 대여용과 소장용으로 시장이 형성되면서 2차 판권 활성화로 왜곡된 한국영화 수입구조가 다변화됐다. 갈수록 줄어들던 비디오 DVD 대여점이 모처럼 함박웃음을 지은 것은 물론이다.

아울러 합법적 다운로드 시장이 정착돼 영화와 가요, 방송 등이 새로운 활로를 찾는 전기를 맞았다. 대중문화산업이 안정화되면서 능력 있는 인력들이 대거 유입, 청년 실업 해소에도 일조했다.


▶한국영화 전화위복..극장 관객 증가, 한국영화 점유율도 증가

한국영화계는 2009년 어려운 경제 환경을 전화위복으로 삼아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경기 한파가 계속되면서 해외 나들이와 다른 여가 활동을 줄이는 대신 극장을 찾는 사람들이 대거 늘었다. 극장 관객이 증가하기 시작하자 투자가 얼어붙었던 한국영화에 돈이 흘러들어가기 시작했다.

한국영화 점유율은 박찬욱 봉준호 최동훈 등 한국영화 간판스타들의 영화가 흥행에 성공을 거두면서 다시 50% 고지를 회복했다. 한국영화 수입 다변화와 투명성 등 제반 환경이 좋아지면서 재능 있는 신인 감독들이 2008년처럼 도처에서 출몰하기 시작했다.

2009년 영화계에 가장 큰 성과는 한국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신뢰가 회복됐다는 점이다. 여름시장을 놓고 '해리포터' '트랜스포머2' 등 막강한 할리우드 영화들과 대결을 펼친 한국영화들에 관객들이 손을 들어줬다.


▶보아 세븐, 빌보드 차트 동시 석권

미국 진출을 본격화한 보아와 세븐이 빌보드 차트를 동시에 석권하는 쾌거를 올렸다. 2008년 미국에 데뷔곡 '잇 유 업'을 발표한 보아는 정규 앨범을 발매, 타이틀곡 '아시아 넘버원'이 브리트니 스피어스를 제치고 빌보드 차트 3위를 기록했다.

세븐 역시 지난 해 뿌린 싹이 비로소 결실을 맺었다. 싱글 수록곡이 빌보드 차트 8위에 오르면서 보아와 함께 미국 음악계에 코리안 파워를 입증했다.

두 사람은 그래미 시상식에 팔짱을 끼고 나란히 입장, 한국 팬들을 흐뭇하게 했다. 특히 그래미 시상식에는 비가 시상자로 참석해 한국 가수 잔치를 연상시켰다.

▶新한류 열풍..한국 영상미디어 메카로 떠올라

한동안 주춤했던 드라마 한류 열풍이 재점화됐다. 한류 스타들을 위한 맞춤형 한류 드라마가 퇴조한 대신 '베토벤 바이러스' '엄마가 뿔났다' 등이 아시아 각국과 유럽, 아랍권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신한류 열풍이 일었다.

'강마에' 김명민은 강력한 리더십을 원하는 아시아 각국에 새로운 지도자상으로 급부상했으며, '똥덩어리' 송옥숙은 이영애를 제치고 최고 여성 한류스타로 떠올랐다. '엄마가 뿔났다'는 아시아 각국에 엄마 가출 현상을 낳는 등 사회적인 문제로 부각되기도 했다. '너는 내운명'은 미국에서 컬트 드라마로 인기를 모았다. '호세 레저'로 UCC 최고스타로 떠오른 박재정은 미국 진출을 시도하게 됐다.

새로운 한류 열풍은 한국 드라마 제작을 배우려는 열기로 이어졌다. 아시아 각국에서 한국 드라마 촬영 열풍이 이어져 한국이 영상미디어 메카로 떠올랐다.


▶송강호, 칸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할리우드 한국배우 돌풍

'박쥐'로 또 한 번 칸국제영화제를 찾은 송강호는 한국영화 사상 처음으로 해외 3대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안았다. '박쥐'에 흡혈귀로 변하는 신부 역을 맡은 송강호는 외신들의 절찬 속에서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박쥐'는 북미 시장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록, 2010년 아카데미시상식에 유력한 외국어 부문 후보로 떠올랐다.

한국배우들이 출연한 영화들이 미국에서 잇달아 화제를 기록한 것도 '박쥐'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 비가 주연을 맡은 '닌자 어새신'과 이병헌이 출연한 'G.I죠', 다니엘 헤니가 출연한 '울버린' 등이 박스오피스를 석권했기 때문이다. 전지현의 '블러드 더 라스트 뱀파이어'와 장동건의 '런드리 워리어' 역시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한국배우들의 할리우드 진출이 더욱 가속화됐다.


▶배용준 결혼, NHK 생중계..서태지 아프리카서 비밀 결혼

아시아 여성의 로망인 배용준을 비롯해 장동건, 서태지 등 톱스타들의 결혼식이 2009년 연예계를 뜨겁게 달궜다. 배용준의 결혼식은 NHK를 통해 일본에 생중계될 정도로 큰 화제를 낳았으며, 장동건 결혼식은 한류스타 총출동으로 이어졌다.

아프리카 가나에서 이뤄진 서태지의 비밀 결혼식 역시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서태지는 현지 추장의 주례로 아프리카 전통 혼례를 치러 팬들로 하여금 아쉬움과 찬사를 동시에 얻었다.

레이서로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류시원은 그랑프리 시상식에서 깜짝 프러포즈를 해 관심을 끌었다.

톱스타들의 결혼은 아시아 팬들의 관광 러시로 이어졌다. 먼 발치에서라도 그들의 결혼식을 보고 싶다는 아시아 각국의 팬들이 대거 입국, 호텔 등 관련 업체를 기쁘게 했다.

▶막장 드라마 퇴출..단막극 부활로 참신한 드라마 속속 제작

지상파 방송사들이 무분별한 드라마 연장을 하지 않기로 합의, 드라마 정시 방송 합의와 함께 드라마 제작 환경에 변화를 이뤘다. 이 같은 합의는 연장을 위해 무리한 설정을 끊임없이 끌어들였던 막장드라마의 퇴출로 이어졌다.

연초부터 부활된 단막극들은 신진 프로듀서들을 양산했으며, 재능있는 신인배우들을 등장시켰다. 고액 출연료 논란이 일었던 배우들과 드라마 제작사간의 갈등도 극적으로 타결돼 윈윈 효과를 낳게 됐다.

지상파 방송사들도 해외 판권 수입을 대폭 양보, 드라마 산업화에 힘을 실어줬다. 사전제작 시스템이 점차 도입됐다.

'무한도전' 등 리얼버라이어티 등이 해외 40여개국에 판매된 것 또한 신한류 열풍에 일조했다. 특히 노홍철은 해외에는 없는 떠벌이 캐릭터로 큰 인기를 끌어 개그맨 한류열풍을 이었다.

▶연예 장병들...침체돼 있는 국민 위해 순회 위문 공연

군에 입대한 연예 장병들이 대국민 위문 공연에 나서 침체된 국민들에 위로를 줬다. 조인성 조승우 등 새롭게 입대한 연예사병들과 군에서 제작하는 뮤지컬에 출연한 스타들이 국군 위문단을 결성, 낙도 등을 돌며 국민에 기운을 북돋아 줬다.

무료로 진행되는 연예 사병 순회 공연은 전국 노래자랑과 함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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