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유출된 미국 팝 스타들의 음원이 톱 가수들의 연말 가요프로그램 무대에서 연이어 사용돼 물의를 빚고 있다.
비는 지난 30일 방송된 KBS '가요대축제'에서, 동방신기는 앞서 29일 방송된 SBS '가요대전'에서 각각 불법 유출된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노래 '매직(Magic)'에 맞춘 댄스 무대를 선보였다. 그러나 '매직'은 지난해 인터넷을 통해 불법 유출된 뒤 정식 앨범에는 실리지 않은 곡이어서 문제가 됐다.
또한 SBS '가요대전'에서 샤이니의 태민이 춤을 출 때 흘러나온 어셔의 '댓 걸 라이트 데어'(Dat Girl Right There) 역시 정식 발매가 이뤄지지 않은 유출곡으로 드러났다. 해외에서도 이름 높은 국내 톱 가수들이 불법 음원에 맞춰 공중파 무대에서 댄스 무대를 선보인 셈이다.
이에 대해 동방신기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2일 "불법 음원인지 전혀 몰랐다. 안무팀과 안무를 짜면서 철저하게 확인하지 못한 불찰이다. 이런 일이 빚어져 죄송하다. 앞으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저스틴 팀버레이크와 어셔의 음원을 관리하고 있는 소니뮤직 관계자는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음원은 지난해 10월 유출된 후 전 세계적으로 퍼졌다"며 "비와 동방신기 측이 음원 유출 사실을 몰랐던 데다 뮤직비디오 등을 통해 상업적으로 쓰지 않았던 만큼 이를 문제 삼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저스틴 팀버레이크와 어셔의 국내 팬들은 "국제적인 망신감"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들은 "불법음원 근절운동까지 펼치던 가수들이 외국 아티스트의 발매도 되지 않은 곡을 춤추기 위해 마음대로 편집, 사용한 것은 저작권에 대한 인식 부족이라고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또 "선곡은 가수가 했다고 하지만 이 사실을 알지 못한 채 방송을 내보낸 방송사 측에도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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