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정은아, 이러니 롱런할 수밖에...

김태은 인터넷이슈팀장  |  2009.01.02 14:47
ⓒ홍봉진기자

MC 정은아(43)가 지난해말 지상파 방송 양사 연예대상에서 수상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KBS 연예대상 쇼오락MC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대상에 버금가는 상이다. 연이어 SBS 방송연예대상에서는 공로상을 받았다. 개그맨 등 예능인 위주로 이뤄지는 시상식에서 아나운서 출신 MC로서 이례적인 수상이다.

1999년 SBS ‘좋은아침’에 합류한 이후, 한선교 김승현 이재룡 등 남성파트너를 바꿔가며 10년째 주5일 시청자를 찾고있다. KBS에서 7년간 ‘아침마당’을 진행해온 것을 비롯, 현재 대표적인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 ‘비타민’과 ‘스펀지2.0’을 이끌고 있다.

활기차면서도 분명한 말투와 편안하고 안정된 느낌이 어우러져 장수 프로그램의 안방마님을 도맡고 있다. 프리선언 후 성공한 몇 안되는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이다. 진행자로서의 그의 능력을 따로 언급할 것은 없겠다. 신동엽과 함께 방송작가들이 만장일치로 대본숙지력이 가장 뛰어난 MC로 뽑았을 정도니까. (GQ 2003년 11월호)

여기서는 그의 인간관계 관리능력에 대해 얘기하겠다. 이날 KBS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MC 신동엽이 “저분은 매주 출연료의 50%를 회식비로 쓰신다”고 언급한 것처럼 주변인에게 신경쓰는 그의 마음씀씀이가 꾸준한 활동연장 비결중 하나다.

2004년경인가, 신문사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정은아였다. 수습을 갓 뗀 한 후배기자를 찾았다. 자신을 언급한 보도에 대한 감사인사를 전해달라는 부탁이었다. 물론 낯모르는 기자였지만 정중한 태도였다. 아마도 그는 자신이 거론된 기사를 꼼꼼히 모니터링하고 자기 검증을 하고 있을 터였다.

꾸밈없는 웃음이 트레이드 마크인 정은아. 실제 만났을 때도 그녀의 칭찬은 그치지 않았다. 이마를 훤히 드러내고 머리를 묶어올린 기자에게는 “무용하시는 분인 줄 알았다”고 했다. 상대방의 특징적 장점을 짚어내 바로바로 표현했다. 과찬이다 싶었지만 아이스브레이킹(서먹한 분위기 깨기)에는 최적이었다. MC란 남을 높이는 자리라는 마음가짐이 일상화됐다 싶었다.

그의 인간관계 관리능력은 정성에서도 드러난다. SBS 예능팀의 한 책임프로듀서는 정은아에게 친필편지를 받았다며 놀라워했다. 속도전이 판치는 방송바닥에서 그와 같은 감성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했다.

지난해 11월 KBS에서는 경기악화로 인한 개편 칼바람이 있었다. 외부 MC들이 우수수 프로그램을 떠날때도 그는 꿋꿋이 자리를 지켜 화제가 됐다. 그의 ‘능력’이 재확인된 셈이다.

일각에서는 그의 상냥한 말투를 ‘가식’이라며 시샘의 눈초리를 보내곤 한다. 하지만 인간은 본래 불완전한 존재다. 정은아의 일관된 태도는 TV에서 비춰지는 모습과 일상에서 보이는 모습이 일치되도록 끊임없이 자신을 되돌아보고 있다는 방증이다. 마음을 열고 표현하고 노력하는 자만이 일도 인맥도 다 얻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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