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넘긴 MBC파업, '황금어장'도 재방송

김현록 기자  |  2009.01.03 10:31
'무한도전'과 '황금어장'-'무릎팍도사' <사진제공=MBC>

지난해 26일 시작된 전국언론노조 MBC지부의 총파업이 해를 넘겼다.

파업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MBC '무한도전'과 '일요일 일요일 밤에'(이하 '일밤') 등 주말 예능 프로그램들이 재방송 사태를 맞은 데 이어 '놀러와', '황금어장' 등 주중 예능 프로까지 재방송 사태를 피할 수 없게 됐다.

2일 MBC 측에 따르면 파업에 따른 일선 PD들의 제작 중단으로 1월 1주차인 3일과 4일 '무한도전', '일밤' 등이 재방송을 앞두고 있는 데 이어 1월 2주차부터는 '놀러와', '황금어장' 등 주중 예능 프로그램도 재방송이 불가피해졌다.

현재 보도국 기자들과 아나운서들이 파업에 동참하면서 뉴스 프로그램도 축소 방송되고 있다. 아침 '뉴스 투데이'와 '뉴스와 경제', 평일 오후 'MBC 뉴스' 방송 시간이 잇따라 줄었고, '스포츠 뉴스'는 아예 사라져 '뉴스데스크'에 통합돼 방송중이다.

파업에 동참한 박혜진 앵커와 김주하 앵커 <사진제공=MBC>

파업이 언제가지 이어질 것인지도 안팎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MBC 노조 측 관계자는 "국회에 모든 것이 달렸다. 현재 공은 국회로 넘어간 상태"라며 "현재 임시국회 폐회일인 8일까지 어떤 결론이 나는지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 여야 간 대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며 "한나라당의 미디어 관련법 개정안이 폐기되지 않는 한 파업을 철회할 계획이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언론노조는 신문과 방송의 겸업 허용, 대기업의 방송 소유 허용 등을 골자로 한 한나라당의 미디어 관련법 개정안 상정을 앞두고 지난달 26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갔다. 언론노조와 민주당 등은 이에 대해 "방송을 장악하려는 7대 악법"이라며 한나라당에 거듭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MBC노조는 "한나라당과 정부가 노리는 것은 정권에 비판적인 프로그램을 제작해 온 MBC 사영화"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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