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의 착각, '스타킹'PD뿐 아니다

김태은 인터넷이슈팀장  |  2009.01.05 08:33

SBS ‘놀라운대회 스타킹’을 연출하는 서혜진 PD가 아직도 구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SBS 방송연예대상에서 시청자들은 ‘스타킹’을 우수프로그램으로 선정했다. 서PD는 “편애가 심한 어떤 프로그램과 경쟁하느라 힘들었다”는 수상소감으로 같은 시간대에 방송되는 MBC ‘무한도전’을 겨냥, 도마 위에 올랐다.

이후 시청자들은 연예관련 게시판을 비롯해 ‘스타킹’ 홈페이지에 서PD의 공식사과를 요구하며 비난하고 있다. 번거로운 회원가입 과정을 거쳐 이 같은 글을 올리는 것은 이례적으로 적극적인 행위다.

흘려 들을 수도 있는 한 마디에 숱한 시청자들이 분노하고 있는 셈이다. 자신들의 안목과 선택권을 무시하는 독선적 발언에 시청자들이 불쾌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시청자에게 재미를 주기 위해 존재하는 예능 프로그램은 무엇보다 시청자의 취향과 선호도를 고려해야 한다. 손님이 왕인 정도가 아니다. 시청자는 해당 프로그램 생존의 이유다. PD의 사고방식이 드러난 발언에 ‘인격’까지 들먹어가며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이유다.

지상파 방송3사 가운데 SBS에서는 유독 무심한, 혹은 몰지각한 PD들이 이따금씩 트러블을 자초했다. 녹화 스튜디오도 아닌 출연자 대기실에 나타나 “내가 하는 녹화인데 누구 맘대로 들어왔느냐”며 완장을 차는 PD가 낯설지 않다. 또 “리허설하는데 ‘들여보내줬더니’ 왜 맘에 안드는 기사를 썼느냐”, “방송 준비해야 하는데 왜 사무실에 들어와서 방해하느냐” 따위의 고성은 SBS에서 일상다반사다.

서PD는 개중에서도 도가 심한 케이스다. 욕설까지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수준이다. TV에 얼굴을 내미는 것에도 몹시 적극적이다. 2007 SBS 방송연예대상에서 ‘스타킹’의 MC 강호동이 대상을 타자 이 프로그램의 작가들에게 플래카드를 들려 무대 위에 올렸다. 플래카드가 작가들의 얼굴을 가렸다. 그래도 서PD의 얼굴 만큼은 그대로, 홀로 TV에 나왔다. 그 플래카드는 2008 연예대상에도 등장했다.

이렇게 서PD는 자기 프로그램에 애정과 집착을 드러내왔다. 그러나 그 프로그램이 누구를 위해 만들어지는가라는 상식적인 ‘개념’은 사전에서 찢어낸 듯하다. 입 다물고 보여주는 것만 봐라는 시대착오적 행태에 다름 아니다.

SBS는 KBS, MBC와 다르다. 민영 상업방송이다. 3년마다 허가받아 임대한다는 과정을 거치지만 국민의 자산인 전파를 쓴다는 점은 타 방송사와 같다. 그런데 SBS는 공공재를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망각하고 있는 것 같다. 과거 SBS 홍보실 직원은 “왜 신문에 나는 (선정적) 사진에는 뭐라고 안 하면서 방송에만 나오면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스러워 했다. 정체성을 모른다고 자백한 꼴이다.

‘남부러운’ 자리에 있는 PD들에게 시청자들은 혀를 찬다. “회식석상에서 자기네끼리 할 말을 방송에 나와 떠든다”는 시청자의 지적에 딱히 토를 달 수 없다. 귀한 지상파 방송종사자로서의 ‘개념탑재’가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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