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떴'측 "요즘 대본, 공개된 초기대본과 많이 달라"

김지연 기자  |  2009.01.05 20:58


5일 SBS '일요일이 좋다'의 코너 '패밀리가 떴다'(이하 '패떴', 연출 장혁재)의 대본이 공개돼 네티즌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날 방송작가협회 '방송문예' 12월호를 통해 공개된 '패떴'의 대본은 출연자들의 세세한 말투가 적혀 있다. 이에 네티즌들은 리얼 프로그램이 맞는가란 의문을 제기,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다른 리얼 프로그램도 대본이 존재하지만 이날 공개된 '패떴'의 대본은 출연자들의 리액션까지 설명돼 있는 등, 너무나 세세한 게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패떴'의 일부 시청자들은 배신감까지 느끼며, 리얼 프로그램보다는 시트콤에 가깝지 않는가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패떴' 제작진은 "36시간 동안 진행되는 '패떴' 녹화를 대본대로 진행한다는 건 말도 안 되고 그렇게 할 수도 없다"며 "농촌을 찾아 현장감 있는 장면을 찍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공개된 '패떴'의 대본은 '패떴'의 메인작가가 방송작가협회에 제공한 것이다. 보정 작업이 거쳐진 대본이란 얘기다. 간과 할 수 없는 부분은 공개된 대본이 3회분이라는 점이다. 제작 초기인 만큼 출연진들 간에 친분이 별로 없는 상태여서, 제작진의 적극적인 개입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게 스태프들의 설명이다.

'패떴'의 연출자인 장혁재 PD는 5일 오후 스타뉴스에 "공개된 대본은 3회 때의 것으로, 당시에는 출연자들이 그리 친하지 않았기 때문에 대본이 자세했다"며 "대본을 통해 이렇게 진행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출연자들에게 전달했던 것이지만, 그 때도 실제 상황에서는 대본처럼 진행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의 대본은 이번에 공개된 대본과 많이 다르다"며 "별도의 코멘트가 필요 없을 정도로 출연자들끼리 자유로운 애드리브가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패떴'의 또 다른 제작진은 "녹화에 앞서 출연진들이 어떤 식으로 진행될 것인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대본을 통해 대강의 개요를 만들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참고사항일 뿐, 현장에서 어떻게 대본대로 모든 것을 찍을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이어 "대본이 있다는 것만으로 리얼 프로그램이 아닌데 시청자들을 속였다고 비난하신다면 너무 억울하다"며 이번 논란에 대한 안타까운 속내를 드러냈다.

이 관계자는 마지막으로 "계속 프로그램을 보시면 진짜 리얼 프로그램임을 시청자들이 알게 되실 것이라 믿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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