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만 부르기엔 가수들의 무대가 너무 좁은 걸까? 가수들의 전방위 활약상이 눈부시다. 최근 각종 리얼 버라이어티를 비롯한 예능 프로그램을 섭렵하며 싱어테이너로 발돋움한 가수들이 연기에까지 손을 뻗었다. 각종 드라마와 영화에서 가수 출신 연기자들의 모습을 확인하는 것이 이제는 결코 놀랍지 않다.
화제 속에 방송을 시작한 KBS 2TV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서는 SS501의 리더 김현중이 눈에 띈다.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우리 결혼했어요'로 엉뚱한 매력을 발산한 그는 이번 드라마에서 꽃미남 4인방 F4 가운데 하나인 윤지후 역을 맡아 드라마에 데뷔했다.
그룹 동방신기의 영웅재중은 상반기 방송 예정인 SBS '천국의 우편배달부'의 주연을 맡았다. 그가 맡은 신재준은 식물인간이지만 혼령으로 현실세계를 떠도는 인물이다.
'미쳤어'로 섹시미를 발산한 손담비는 할리우드 영화에 진출했다. 유니버설이 제작하는 '하이프네이션'의 여자 주인공으로 화려한 춤 솜씨를 과시할 예정이다. 역시 가수 출신인 배슬기는 영화 '파이널'에서 마피아 보스의 딸이자 킬러로 분해 할리우드에 진출한다.
이밖에도 종영을 앞둔 KBS 1TV '너는 내 운명'에서는 소녀시대의 윤아가 주인공으로 열연했고, 종영한 MBC '춘자네 경사났네'에서는 슈퍼주니어의 김기범이 출연해 아이돌과 중장년층 시청자들의 거리를 좁혔다. 가수로 데뷔했던 민효린은 MBC 드라마 '트리플'의 여주인공으로 낙점됐다.
그러나 데뷔 전부터 연기와 노래를 동시에 준비한 젊은 신예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판도 자체가 변화하고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요즘엔 가수로 데뷔했지만 그에 못지않게 연기를 오랫동안 준비해 온 신인들이 부쩍 늘었다"며 "YG엔터테인먼트나 SM엔터테인먼트 등 대형 기획사들이 가수 뿐 아니라 연기로까지 눈을 돌려 만능 엔터테이너를 키워가면서 전 분야에서 활약하는 가수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공급 못지않은 수요도 넘쳐난다. 가수로 인지도를 높이고 팬층을 확보한 신인 연기자들은 캐스팅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는다. 작품의 화제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뿌리깊게 존재했던 가수 출신 연기자들에 대한 시청자나 관객들의 반감도 크게 줄어들었고, 연출자나 동료 연기자들 역시 이를 자연스런 변화로 받아들이고 있다.
일본에서는 최고 톱스타 기무라 타쿠야처럼 가수와 연기자로 영역을 넘나드는 스타들의 활약이 보편화돼있다. 우리나라 역시 배우들, 가수들이 만능 엔터테이너로 점점 영역을 확장해가고 있는 셈이다. 방송국 예능 PD는 "연기자가 예능에 나가고, 가수가 연기를 하고, 연기자가 노래를 부르는 식의 영역 파괴는 오히려 자연스러운 일이 됐다. 이제야 크게 눈에 띄는 것일 뿐"이라며 "일본처럼 되지 말란 법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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