봅슬레이 출전 '무한도전', 의미있는 '꼴찌'

김겨울 기자  |  2009.01.12 14:25


MBC '무한도전'의 젊은 피인 노홍철, 전진, 정형돈이 빠진 가운데 '저질체력' 유재석과 정준하, 박명수가 봅슬레이 국가대표 선발전에 참가했다. 이들은 최고령자로 도전해 꼴찌를 기록, 참가자들에게 박수를 받았다.

12일 대한봅슬레이ㆍ스켈레톤 경기연맹의 한 관계자는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와 전화통화에서 11일 일본 나가노 스페럴 경기장에서 열렸던 '2009 봅슬레이ㆍ스켈레톤 대표선발전 겸 제2회 회장배 대회'에서 유재석, 정준하, 박명수가 '무한도전' 팀을 대표해 참가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개인 사정으로 조기 귀국한 노홍철과 훈련 도중에 부상을 당한 전진, 고된 훈련으로 허리 통증을 호소한 정형돈이 빠진 터라 노장 그룹들이 참가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결국 유재석, 정준하, 박명수가 대회 참가자 중 최고령자로 도전했으나 다른 팀들에 비해 늦은 스타트를 기록, 다른 팀들과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참가했던 네 팀 중에 최저 기록을 냈다고 밝혔다.

사실 '무한도전' 팀이 봅슬레이 국가대표 팀으로 선발 가능성은 높았다. 이 관계자는 "일단 참가 선수도 많지 않고 선수들 대부분이 봅슬레이를 처음 도전했던 만큼 '무한도전' 팀이 좋은 성적을 낼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며 "기록경기인 만큼 다른 팀이 경기 중 실수를 할 가능성도 있고 스타팅이 늦을 수도 있는 만큼 변수가 많았지만 '무한도전' 팀이 몇 초 차이로 국가대표팀에 탈락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무한도전' 팀은 다른 선수들에 비해 훈련 기간도 짧았을 뿐 아니라 대부분 대학생으로 이뤄졌던 다른 팀의 젊은 선수들에 비해 체력에서도 밀렸던 만큼 꼴찌지만 의미 있는 꼴찌였다"며 "'무한도전'의 이번 도전이 봅슬레이 팀에게 큰 힘을 줬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무한도전'의 관계자 역시 "전국체전에서 '무한도전'이 출전했던 부문은 일반 부문이었고 이번 경기는 국가대표 선발전으로 규모 자체가 달랐다"며 "이번 출전은 국내 봅슬레이 팀을 알리지는 취지로 열린 것이었던 만큼 순위에는 연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무한도전' 관계자에 따르면 봅슬레이 국가대표 선발전은 국내 마땅한 경기장조차 없어 국가대표 선발전을 일본에서 치러야 할 뿐 아니라 이에 대한 기업체의 후원조차 어려운 상황에서 제반 비용을 충당할 길이 없어 결국 '무한도전' 제작비에서 이를 지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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