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덴' 위협하는 '꽃남' 열풍 이유는?①

[★리포트]

김수진 기자  |  2009.01.13 18:00
KBS 2TV 월화미니시리즈'꽃보다남자' <사진제공=그룹에이트>


KBS 2TV 새 월화미니시리즈 '꽃보다 남자'(극본 윤지련·연출 전기상)가 20%대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지상파 3사 월화미니시리즈 판도에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지난 5일 첫 방송된 '꽃보다 남자'는 첫 방송분에서부터 시청률 두 자릿수를 기록했고, 지난 12일 방송분에서 드디어 시청률 20%대를 기록하며 지난해부터 정상을 지키고 있는 MBC '에덴의 동쪽'을 무섭게 위협하고 있다.

인기 수직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꽃보다 남자'의 인기비결을 무엇일까.

방송 전 이 드라마는 경제 한파와 맞물려 시청자들에게 이질감을 유발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회의적인 시각도 받았던 게 사실. 이는 기우가 됐다. 뚜껑을 연 결과, '꽃보다 남자'는 원작만화의 인기에 부흥하듯 회를 거듭할수록 시청자를 TV 앞으로 끌어 모으고 있다. 더욱이 수치적으로만 따지면 한국판 '꽃보다 남자' 3회 방송분은 앞서 만들어진 일본판 '꽃보다 남자'의 시청률을 웃돌았다.

인기 요인 중 하나는 시청층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시청률 조사회사 TNS미디어코리아 조사 결과 '에덴의 동쪽'의 주시청자는 40~50대 여성, '꽃보다 남자'의 주시청층은 30대 여성과 10대 여성으로 드러났다. 10대 여성의 경우 일본판과 대만판 '꽃보다 남자'의 고정 팬으로도 해석 가능하다. 방송시즌이 겨울 방학기간이라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점이다.

KBS 2TV 월화미니시리즈'꽃보다남자' <사진제공=그룹에이트>


이는 출생의 비밀, 얽히고설킨 애정관계를 둘러싼 복수와 배신 등 고전으로 분류되는 드라마적 요소를 모두 지난 '에덴의 동쪽'과는 다른 신선한 매력으로 젊은 시청자층을 빠르게 흡수했다는 해석으로도 가능하다.

더 나아가 지난해 말 드라마 화두로 떠오른 '막장' 드라마에 지친 시청자에게 만화적 상상은 신선함 면에서도 충분히 매력적일 수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평가하고 있다. 즉, 원작 못지않은 상상의 재미를 드라마의 완성다가 브라운관 안으로 집결시켰다는 해석이다.

뿐만 아니라 구혜선을 비롯한 F4 김범 이민호 김현중 김준 등 원작에 등장하는 인물과 완벽에 가깝게 적중한 캐스팅은 시청재미를 배가시키고 있다. 특히 예쁜 모습 보다는 몸을 사리지 않는 구혜선의 연기는 시청자들의 전폭적인 호평을 이끌어 내고 있다.

이 드라마의 제작사 그룹에이트 송병준 대표는 이 드라마의 선전에 대해 스타 없는 드라마의 흥행 방정식을 새롭게 개척했다는 의의를 부여했다.

송병준 대표는 13일 스타뉴스에 "이 드라마를 통해 '스타가 출연하면 작품이 흥행한다'는 방정식은 깨졌다"고 평가했다.

송 대표는 "스타가 출연하는 작품의 경우 스타가 선택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작품성과 동시에 기대가 높아지는 게 현실이다. 이 드라마의 경우 톱 배우의 스타성에 의존하지 않았지만 시청자의 눈길을 잡았다"고 부연했다.

실제로 '꽃보다 남자'는 한류 톱 배우인 송승헌을 필두로 연정훈, 한지혜, 이다해, 이연희, 박해진 등 신세대 톱스타가 대거 포진한 경쟁작 '에덴의 동쪽'과는 상당히 비교되는 '무명' 캐스팅임에는 분명하다.

송 대표는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경우 당시 소지섭과 임수정이 톱스타는 아니였고, 편성 잡기도 힘들었다. '궁' 역시 마찬가지다. 연기도 해본 적 없는 주지훈과 윤은혜를 주인공으로 세웠을 때 역시 쉽지 않았다. '환상의 커플' 역시 오지호와 한혜슬을 주인공으로 캐스팅 했을 때 과연 성공할 수 있을 까 하는 주변의 우려가 컸다"면서 "'꽃보다 남자' 역시 캐스팅에 대한 우려가 있었던 게 사실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중요한 점은 스타를 앞세운 기획이 아닌 컨텐츠의 기획이라는 점에서 평가를 받았다고 생각한다"면서 "적절한 캐스팅이라면 스타가 아니라도 과감하게 신인으로 캐스팅해야한다. 이 같은 점에서 의의를 두고 싶다"고 덧붙였다.

KBS 2TV 월화미니시리즈'꽃보다남자' <사진제공=그룹에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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