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장훈이 국립극장 공연을 추진했으나 대중가수라는 이유로 접수조차 되지 않았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김장훈은 14일 오전 자신의 미니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개인적인 속내를 밝혔다.
김장훈은 "너무 오랜만에 글을 올린다. 지난 연말 보내주신 애정과 박수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며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김장훈은 "2009년 투어도 준비하고, 3년만의 서울소극장 공연도 기획하던 중 국립극장 안에 있는 kb하늘극장이라는 600석 규모의 소극장이 마음에 들었다"며 "다행히 공연장 인지도가 떨어져서인지 1,2,3월에는 거의 모든 날짜가 대관이 가능하다고 국립극장 홈페이지에 나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장훈은 "이에 월요일 아침 11시에 찾아갔다. 기획사 대표가 대관담당자를 만나 대관 문의를 하니 서류로 신청하면 심사 후 통보하겠다는 답을 얻었다"며 "날짜도 다 비어있어 당연히 되리라 생각하며 2시간 남짓 연출할 생각에 행복한 꿈을 꾸었다"고 말했다.
김장훈은 "이쯤이면 화가 나기보다 코미디를 볼 때 터지는 웃음이 터진다. 실제로 한참을 웃었다"며 "국립극장의 해오름극장도 아니고, 달오름극장도 아니고 기업에서 기부한 소극장이 대중가수여서 접수조차 안 된다는 코미디, 이 희극적인 사태를 접하며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고 씁쓸함을 토로했다.
그는 "비보이 공연, 패션쇼, 록밴드가 나오는 음악회도 했는데, 석 달이나 비어있는 공연장이 대중가수여서 안 된다면, 이 땅에서 대중가수라는 이름을 달고 사는 것이 이렇게까지 척박할 수 있냐"고 물은 뒤 "오페라하우스나 해오름극장처럼 초부터 특수한 목적으로 지어지지 않은 하늘극장이 문을 닫아야 하는지가 정말 궁금하다"며 "하늘극장이라는 공연장의 존재조차 몰라 석 달이나 텅텅비어 있는 실정이라면 이런저런 이유로 문을 닫기보다는 오히려 관계자들이 공연물을 찾아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국립극장 측에 부탁드리자면 낮은 자세로 찬찬히 돌아보시기를 부탁드린다. 사람들을 위해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 문화 밥을 먹는다는 게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인지"라며 "좋은 소식을 갖고 와야 하는데 연초부터 우울한 소식을 갖고 오게 돼 죄송하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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