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훈, 국립극장 해명에 공개경고 "억지는 비극"

이수현 기자  |  2009.01.14 16:16


가수 김장훈이 "개인 공연이어서 대관 심사에서 탈락된 것"이라는 국립극장의 해명에 다시 한 번 반박했다.

김장훈은 14일 오후 자신의 미니홈피에 '탈락까지는 희극이나 억지는 비극'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참 쉬운 일일 수도 있는데 어렵게 간다. 그냥 잘못된 규정을 인정하고 실수에 사과를 하고 개혁을 다짐하고 내일로 가면 그뿐인 걸"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김장훈은 이날 국립극장 측의 해명에 대해 "만일 대중가수여서 탈락된 것이 아니라면 애초에 월요일에 찾아가서 김장훈 공연 대관 때문에 왔다고 했을 때 그때 말씀을 해주셨어야 한다"며 "김장훈 공연 때문에 왔다고 하는데 개인공연인줄을 몰랐다고 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반박했다.

이어 김장훈은 "서류접수를 하라고 하여서 화요일에 서류를 들고 갔을 때 그때라도 말씀을 해주셨어야 한다"며 "그렇게 서류를 전하고 사무실로 돌아왔는데 다시 전화를 하셔서 승인 안된다고 말씀하실 때 그 때라도 개인공연이어서 안된다고 말씀을 해주셨어야 한다"며 국립극장에서 김장훈에게 탈락 이유를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장훈은 "분명한 국립극장 측의 실수인데 어떤 사과도 없이 유야무야 넘어가려다 상황이 불리해지자 대중공연이어서 탈락된 것이 아니라고 단순결론 짓는다면 세상에 상식적인 건 없지 않겠냐"라며 "규정에 대한 얘기를 하자면 비보이는 개인공연이 아니어서 허락이 되었다고 하시는데 도대체 개인과 단체의 구분이 궁금하다"고 반문했다.

또 김장훈은 "비보이공연의 예를 들면서 청소년 전용극장이기 때문에 청소년의 취지에 맞아서라고 하시는데 그 공연장의 퍼센트 상 청소년이 얼마나 오는지가 궁금하다"며 "그런 논리대로라면 청소년전용관이기 때문에 그 자리를 청소년이 다 채운건지 묻고 싶다"고 국립극장의 주장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김장훈은 "청소년 공연이라 함은 청소년의 교육에 저해되지 않는 공연을 하면 되는 것이지 무조건 가수라고 하여 청소년에 맞지 않다고 하는 건 옳지 않다고 본다"며 "참고로 제 공연은 관람등급이 8세 이상이고, 오래전부터 청소년은 50%할인을 하며 부모님과 손잡고 오는 아이들이 무척 많다"며 국립극장의 해명에 반박했다.

김장훈은 "만일 어떤 이가 그 답답한 규정에 맞춰주고 내용은 성인물이면 그때는 어떻게 하실 거냐"며 "내용이 중요한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김장훈은 더불어 "규정에 부합되지 않는 가야금독주회나 패션쇼를 함에 대한 기자분의 질문에 해당독주회는 단원이기 때문에 가능했고 패션쇼는 국립극장이 공동주최를 하여 가능했다고 하시는데 그런저런 이유로 규정을 깰 권리가 있냐"면서 "규정은 규정이므로 항상 공평하게 지켜져야 하는 거 아니냐"고 유감을 표했다.

김장훈은 "제가 분명히 겸허하게 돌아보자고 말씀을 드렸는데 이렇게까지 억지를 부리신다면 현실은 생각보다 훨씬 심각하다"며 "다시 한 번 말씀드리는데 실수한 부분에 대해서 책임자가 공식적으로 사과를 하시고 불합리한 규정을 개정함에도 힘을 써주시고 사람들에게 뭐가 도움이 되는지 겸허하게 돌아보자"고 말했다.

김장훈은 "이번에는 부탁이 아니라 국립극장에 드리는 엄중한 경고"라며 "이렇게까지 썩었다면 서글프다. 깊이 생각하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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