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새해 힙합맨들이 돌아온다..왜?

김지연 기자  |  2009.01.15 13:53
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바비킴 다이나믹듀오 언터처블 키네틱플로우


"다같이 '에이요~'."

연신 '에이요~'를 외쳐대며 흥겨운 분위기를 주도하던 '힙합맨'들이 몰려온다. 영하 10도를 넘나드는 추위는 물러가라는 듯 신나는 랩과 리듬으로 무장한 이들이 2009년 가요계 문을 열고 있다.

'힙합의 대부'라는 불리는 바비킴이 12일 사랑을 테마로 한 스페셜 음반 '러브 챕터1'을 발표한 것을 시작으로 힙합듀오 키네틱플로우는 3년 만에 싱글 '딜리셔스 데이즈'를 발표했다. 지난해 힙합 음악 붐을 일으킨 다이나믹듀오도 2월께 발표를 예정으로 싱글을 준비 중이다.

이외에도 리쌍과 언터처블이 활동에 나섰으며, 신인 힙합듀오 슈프림팀도 조만간 첫 음반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 같은 상황을 입증이라도 하듯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KBS 2TV '이하나의 페퍼민트' 녹화에는 김연우와 정엽을 제외한 전 출연 팀이 힙합 가수였다. 이날 바비킴, 언터처블, 부가킹즈 등이 출연했다.

이에 이날 만난 바비킴은 "음악 프로그램에 거의 모든 출연 팀이 힙합가수이기는 처음인 것 같다"고 신기해했다.

그만큼 올 상반기 활동에 나서는 힙합가수들이 많다. 이에 대해 한 힙합가수 측 관계자는 15일 "일부러 시기를 맞춘 것은 아니지만, 지난해 하반기 대형 가수들이 대거 활동에 나선 탓에 음반 발매를 미룬 이가 적지 않다"며 "대형 가수가 없는 올해 상반기를 활동 적기로 봤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물론 현재 활동 중인 모든 힙합 가수가 적당한 시기를 기다렸다 나온 것은 아닐 것이다. 다만 신인 힙합가수의 경우 활동 시기를 결정하는데 상당한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행히 반응도 좋다. 힙합 음악에 대한 남다른 자부심을 가진 이들이, 개성을 담은 음악으로 승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울과 힙합의 대부'라 불리는 바비킴은 힙합 가수들의 선봉에서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이번 타이틀곡 '사랑..그놈'이 바비킴의 보컬리스트로서의 매력이 돋보인다.

오랜만에 돌아온 키네틱플로우도 남성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타이틀곡 '현실에 2% 부족한 연인들에게'로 컴백과 함께 각종 힙합 온오프라인 차트 상위권에 랭크되고 있다.

기자와 만난 키네틱플로우는 "오랜만에 나온 만큼 음악에서만큼은 남에게 지지 않을 자신 있다"며 "이번만큼은 가시적인 성과를 얻고 싶다"고 말했다. 신예 언터처블도 "설 명절인 구정 전까지 미친 듯이 달려보겠다. 승부를 해볼 것"이라며 굳은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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