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극 판에 치열한 난전이 태동중이다.
지난 15일 KBS 2TV '바람의 나라'와 MBC '종합병원 2'가 종영했다. 두 드라마가 동시에 종영함으로써 방송이 한창인 SBS '스타의 연인'과 KBS, MBC의 차기 수목극은 비워진 수목극 지존자리를 두고 21일 한판 경쟁을 벌이게 됐다.
드라마가 종영하고 또 다른 드라마가 등장하며 시청률 판도가 흔들리는 것, 그날그날 시청률에 따라 울고 웃는 얼굴이 달라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번 수목극 구도 재편이 눈길을 끄는 것은 차주 첫 방송부터 앞으로 한 달여간 수목극 판에 물갈이 '쓰나미'가 몰려올 것이라는 점이다.
가장 먼저 21일 KBS 2TV '경숙이 경숙아버지'와 MBC '돌아온 일지매'가 첫 방송된다. 각각 연극과 만화를 기반으로 한 드라마로 연극의 감동과 만화의 명성을 되살리겠다는 포부를 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수목극 판은 일차적으로 KBS 2TV '경숙이 경숙아버지', MBC '돌아온 일지매', SBS '스타의 연인'이 삼각구도를 그리게 된다. '바람의 나라'와 '종합병원 2'의 시청자들은 새로이 발, 아니 눈 붙일 곳을 찾기 위해 대거 이동할 예정이며 시청률 추이 역시 요동칠 전망이다.
21일 이후에도 수목극의 안정 찾기는 먼 얘기다. 설 명절과는 겹치지 않아 그 여파는 피했다지만 '경숙이 경숙아버지'가 4부작인 탓에 정착의 시기를 맞을 새도 없이 '미워도 다시 한 번'으로 KBS 2TV의 경쟁 주자가 넘어가며 새로운 경쟁구도를 맞게 된다. 또 방송 중인 '스타의 연인'이 2월 초 종영되고 후속으로 '카인과 아벨'이 2월 18일 첫 방송을 잠정 예고하고 있다.
덕분에 시청자는 새로운 드라마가 등장할 때마다 내 입맛에 쏙 맞는 드라마를 찾기 위해 리모콘을 든 채 강렬한 손목 운동을 불사해야 한다. 후속 드라마들이 제각각 다른 매력을 과시하고 있는 만큼 변화 앞에 흔들리는 마음은 어쩔 수 없다.
여기에 머리 아파진 것은 각 수목극의 제작관계자다. 안정되지 못할 수목극 시장은 판도를 뒤집을 기회가 되는 동시 어렵게 얻은 지존의 자리를 쉽게 뺏길 수도 있다는 위협 요인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와중에 핵심으로 대두되는 시청자 층이 바로 30대 여심이다.
하반기를 수목극 판을 뜨겁게 달군 MBC '베토벤 바이러스'의 흥행, 이 뒤에는 30대 여성 시청층의 강력한 지지가 있었다. 11월 13일 종영 시엔 남성시청자가 10%에도 못 미치는 점유율을 보인데 비해 30대와 40대 여성 시청자들이 각각 16%의 점유율을 보이며 수목극 1위로서의 종영을 가능하게 했다.(AGB닐슨미디어리서치 기준, 이하 동일 기준)
이뿐만이 아니다. 통계적으로 30대 여성은 심야 시간대 드라마에 있어서 가장 두터운 시청 점유율을 보이는 계층이기도 하다. KBS 2TV '바람의 나라'와 SBS '바람의 화원' 역시 수목극 1위 자리와는 관계없이 30대 여성으로부터 가장 뜨거운 지지를 받았다. SBS '스타의 연인'의 경우 12월 10일 첫 방송에서 40대가 16%로 가장 높은 시청점유율을 보이는 예외 상황을 보이기는 했으나 30대 여성이 15%의 점유율로 바로 뒤를 이었다.
이에 따라 지속될 수목극 물갈이 상황 속에서 30대 여심이 어느 작품으로 쏠리느냐에 따라 수목극 지존의 위치가 달라질 가능성이 커진다. 1위 자리를 차치하고라도, 적어도 성패가 갈리는 상황에 있어 30대 여성층의 막강한 힘을 무시할 수 없음은 분명한 사실이다.
수목극 물갈이 '쓰나미'가 2월까지 정신없이 휘몰아칠 예정이다. 드라마의 편성까지 획일화된 가운데 각 작품이 펼칠 매력, 그에 앞서 관건으로 대두한 30대 여심에 이번 쓰나미 여파의 향방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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