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라 '홍석천 발언' 성적소수자 비하 논란

이혜림 인턴기자  |  2009.01.19 10:15

김구라가 17일 방송된 MBC ‘명랑히어로’에서 한 ‘홍석천 발언’으로 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이날 게스트로 출연한 탤런트 이영은이 “남자분이 T자 모양의 수영복을 입은 것을 봤다. 너무 신기하고 놀랐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구라는 “석천이 아니야”라고 대꾸하면서 방송인 홍석천을 끌어들였다.

“나 석천이랑 친해”라며 수습하려 했지만 곧 "석천이 가끔 T입고 가끔 그럴지도 몰라"라는 말도 덧붙였다.

홍석천은 지난 2000년 스스로 동성애자임을 밝히며 연예인 최초로 커밍아웃을 한 방송인이다.

일부 시청자들은 “갑자기 거기서 홍석천 이야기가 왜 나오냐. 사적으로 친할 수도 있겠지만 시청자 입장에서는 단지 자신의 개그를 위해 홍석천씨를 비하하는 발언으로만 느껴져서 불쾌했다”는 반응이다.

‘명랑히어로’시청자 게시판에는 “아직도 이렇게 막말을 하는데, 예전에 자신이 말 실수했던 연예인들 찾아 다니며 사과하는게 무슨 소용 있겠냐” “홍석천씨 뿐 아니라 성적 소수자 전체를 겨냥한 부적적한발언이다. 굉장히 불쾌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또 “풍자와 인신공격의 차이부터 인지해라. ‘당하는 사람도 웃어야 진짜 개그다’라는 최양락씨의 충고를 좀 새겨보라는 지적도 있다.

김구라는 인터넷 및 케이블 방송에서 타 연예인을 향한 독설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그의 독설은 일부 대중들에게는 웃음을 줬지만 그보다 많은 이들은 불쾌감을 느꼈다. 독설의 당사자가 된 연예인은 상처를 받았다.

그는 지상파 입성 후에도 막말과 독설을 컨셉트로 다수 프로그램에 출연해 활약해 왔다. 최근에는 과거 자신이 심한 말을 한 상대를 찾아다니며 사과방송을 하고 있다.

이는 김구라의 사과 표현인 동시에 또 하나의 개그 아이템으로 활용되고 있다. 그가 MC를 맡고 있는 SBS'절친노트'에서 과거 모욕을 줬던 가수 문희준과 황보, 하리수에게 사과하는 내용이 방송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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