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연 "스캔들 아닌 연기로 인정 받고 싶다"(인터뷰)

전형화 기자  |  2009.01.21 11:36
ⓒs송희진 기자 songhj@

박시연은 한 때 '누구의 여자'로 불렸다. 배우로 이름을 알리기보단 스캔들로 먼저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박시연은 2002년 혈혈단신으로 중국에 건너가 드라마에 출연했을 정도로 연기에 대한 갈망이 큰 배우였다.

누군가의 여자로 시작된 박시연의 프로필은 '구미호가족'과 '사랑', '다찌마와리'까지 이제 연기자의 그것으로 바뀌었다. 그 기간 동안 그녀는 대중의 차가운 시선을 뒤로 하고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조금씩 보여줬다.

오는 2월5일 개봉하는 '마린보이'에서 박시연은 또 다른 모습을 관객에 선보인다. 박시연은 이 영화에서 아버지를 죽인 남자에 부양되면서 술과 마약, 남자에 취해 사는 팜므파탈을 연기했다.

-개봉을 앞두고 있는데 소감이 어떤가.

▶배 속이 간질간질하다. 긴장해서. 소재를 제외하면 흔히 볼 수 있는 범죄영화인데 캐릭터가 독특했다. 내가 맡은 역이 팜므파탈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다만 현실과 동떨어진 캐릭터가 스크린에 어떻게 그려질까 궁금했다.

-술에 쩔어있고, 마약을 하고, 남자도 자주 바꾸는 역이다. 나쁜 여자 3종 세트인 듯한데.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내 안에 이런 내가 있구나라는 생각도 했다.

-지금껏 맡은 역이 대부분 사연이 있는 여자고, 센 역할이었는데.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지만 평범한 것보다 우여곡절이 있는 역이 더 좋다. 내 삶이 평범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그런 역에 더 끌린다.

-중국에서 처음 갔을 때를 지금과 비교하자면.

▶그때는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에 무작정 갔었다. 분명 지금은 기대 이상이지만 어떻게 되고 싶다는 계획은 없었다. 그냥 열심히 하다보면 길이 보이겠지라는 생각 뿐이었다.

-예고편이 공개된 뒤 베드신에 상당한 관심이 쏠렸는데.

▶'미인도'나 '쌍화점' 정도는 돼야 명함을 내밀 수 있지 않겠나.(웃음)

-전작들은 여러 사람들에게 기댈 수 있었다면 이번에는 다르다. 임하는 각오도 다를 것 같은데.

▶'구미호' 땐 막연한 떨림이 있었다. 그 때는 잘못해도 용서받을 수 있는 신인이었고. 지금은 그런 것이 없기 때문에 무섭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가장 욕심나는 작품이기도 하다.

ⓒs송희진 기자 songhj@

-사람들에 연기자보단 스캔들로 먼저 기억됐다. 그것 때문에 힘든 시기도 있었을텐데.

▶머리가 나빠서 일단 지난 일은 다 잊어버린다. 담아두면 힘들기도 하고. 그때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많았지만 다른 부분이 부각돼 속이 상한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사실이 아니라면 모를까 사실인데 할 수 없는 부분이었고.

그래서 정말 미친 듯이 달려왔다. 결과에 상관없이 마냥 달렸던 것에 조금도 후회가 없다.

-최근 소속사와 재계약을 했는데 다른 곳에서 상당한 금액을 제시하기도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한두 푼 더 받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그런 것보다 사람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믿을 수 있는 사람과 함께 한다는 게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충무로 새로운 기대주로 다른 배우들과 함께 주목받고 있는데.

▶기분 좋은 일인 것 같다. 그런 분들 이름과 함께 거론될 수 있다는게.

-시작이 늦었다. 몇 작품을 하지도 않았는데 30살인데.

▶시작이 늦다고 후회한 적은 없다. 30대에 맞는 역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데뷔가 늦은 만큼 난 그 시간을 소중히 보냈다.

-연예계에 데뷔한지 이제 4년째가 됐다. 부족하고 아쉬웠던 게 있다면.

▶끼가 없다고 할까. 예능 프로그램 출연할 때 밤새 고민한다. 하지만 외워서 간 것도 결국 타이밍을 놓쳐서 못했다. 즐거웠던 기억, 괴로웠던 기억은 모두 잊었다. 그냥 지금에 충실하고 싶다.

-데뷔하고 쉼 없이 작품을 해왔다. 이번에도 바로 드라마 '남자 이야기'에 출연하는데.

▶'마린보이'가 끝나고 두 달 가량 쉬었는데 하고 싶은 것은 많지만 아무 것도 못했다. 일하는 것 외에는 너무 공허해지는 것 같다. 그래서 이제 나한테 좀 더 신경쓰고 싶다.

-미국에서 살다와서 영어 사용이 자유로운 것으로 안다. 예전에 중국에 홀로 도전했던 것처럼 이제 미국으로 또 다시 도전할 수 있나.

▶영어는 한국으로 돌아온 지 10년이 넘었으니 이제 쉽지는 않다. 하지만 또 다른 기회를 찾으려 도전을 하고 싶다면, 다시 찾으려 갈 수 있을 것 같다.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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