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가 너그러워졌다. 최근 지상파 방송 3사는 '경쟁사'라 칭해지는 방송사들에 한층 경계의 벽을 낮추고 편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일 방송된 SBS '야심만만2'는 1월 26일 방송에 이어 '김수로, 이필모, 김현중 편 2탄이 방송됐다. 이날 방송에서 김현중은 이적의 '다행이다'를 불렀으며 자막은 꽃미남의 유혹이라며 'F4 현중'이라고 명시했다. F4는 김현중이 출연 중인 KBS 2TV '꽃보다 남자'에서 꽃미남 4인방이라며 일컬어지는 별칭이다.
1월 31일과 2월 1일, 주말에는 더욱 다양한 모습의 방송사 넘나들기가 이뤄졌다.
1일 KBS 2TV '해피선데이'의 '1박2일' 코너에서는 MBC '무한도전'과 SBS '일요일이 좋다'의 '패밀리가 떴다' 코너를 두루 언급하며 아예 "멤버들을 바꿔서 촬영하자", "함께 촬영한 후 각 방송사에서 자기 팀 위주로 편집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앞서 1월 29일에는 박예진이 KBS 2TV '해피투게더-시즌3'에 출연해 MC인 유재석과 함께 출연 중인 SBS '패밀리가 떴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강호동은 28일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출연해 '1박2일'을 언급하며 KBS 옹호 발언을 하기도 했다.
최근 들어 두드러지는 방송의 변화는 방송사를 내세운 명분보다는 재미를 더 추구하기 위해서라는 평이다. 과거 타 방송에 대해서는 극히 언급을 자제하며 관련 언급조차 조심스러워했던 것과 달리 자막에까지 프로그램 명이 고지되는 등 좀 더 자유로워진 환경으로 소재도 다양화 시켰다는 것이다.
또한 출연진간의 친분도 한 몫 한다. 타 방송을 통해 친분을 쌓은 출연진이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앞서 쌓은 친분을 바탕으로 격의 없는 모습을 보이는 것, 그 속에서 더 속 깊은 이야기들을 전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시청자는 "아예 프로그램 명을 대놓고 얘기하고 자막까지 하는데 저래도 되는 건가 싶어 순간 흠칫했다"면서도 "요즘 방송에 네 것, 내 것이 어디 있냐"고 평했다. "시청률을 위해서는 타 방송도 상관없다는 것이냐"고 혹평하기도 했지만 "너무 재밌었다", "신선하다"고 호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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