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워도 다시 한 번' 첫방, '막장'은 No, '작품' 노린다.

최문정 기자  |  2009.02.04 23:08
KBS 2TV '미워도 다시 한 번' 출연진 ⓒ송희진 기자


초반부터 박진감 넘치는 자동차 사고 장면으로 눈길을 끌었다. 경쟁작인 SBS '스타의 연인'이나 MBC '돌아온 일지매'와는 전혀 다른 소구방식의 작품도 방송 내내 묘한 분위기를 풍겼다. 4일 KBS 2TV '미워도 다시 한 번'이 첫 방송됐다.

"아름다운 중년 여자의 피맺힌 복수와 뼈아픈 외로움", "정략결혼의 비해 ", "불륜", "피 끓는 사연", 내 건 기획의도로 봤을 때는 자극적인 요소가 많았다. 드라마를 직접 보기에 앞서 이미 '또 하나의 '막장' 드라마가 탄생하는 것을 아닐까'하는 우려가 고개를 들었다.

이 우려는 교통사고를 악몽으로 꾸는 강렬한 시작으로 현실화되나 싶었다. 아무렇지 않게 이 여자 저 여자를 넘나드는 이민수(정겨운 분)와 그와 얽히는 최윤희(박예진)의 이야기는 상투적인 느낌까지 풍기며 우려를 키웠다. 출생의 비밀을 언급하며 엇나가는 민수와 그런 아들을 감싸고도는 한명인(최명길 분)의 무조건적인 사랑 역시 신선한 전개는 아니었다.

그러나 드라마 시작 전부터 이슈를 낳았던 중견연기자들의 활약은 우려를 상쇄하기에 충분했다. 싸늘하게 목소리를 내지르다가도 처연한 모습을 보이던 최명길(극중 한명인)은 사극에서 보인 것과는 다른 서늘함으로 현대극 복귀식을 치렀다. 2003년 SBS '흐르는 강물처럼' 이후 5년여 만에 현대극에 복귀한 박상원도 특유의 부드러움을 자랑했다.

한동안 예능에서 활약한 박예진도 예능 속 이미지를 털어내고 다시금 연기자로서의 면모를 확고히 선보였다. 최명길과 맞서는 장면에서도 흔들림 없는 '달콤살벌' 박예진이 아닌 '배우' 박예진의 모습이었다.

'막장'과 '걸작'은 한 끝 차다. 특히 통속극의 경우에는 그 사이를 가로지는 벽이 얇다.

'미워도 다시 한 번'은 일일극 폐지와 함께 부득이 하게 제작에 차질이 빚어지며 난항을 겪었다. 제작사 측에서도 "그만큼 절치부심해서 작품을 만들었다"며 기대를 부탁했다.

막장이 대세를 이룬 최근의 드라마 환경, '미워도 다시 한 번'이 '막장'의 오명이 아닌 '작품'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방송을 이어갈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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