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의 허와 실, 모방 범죄는 가능한가?①

[★리포트]

김건우 기자  |  2009.02.08 10:22

박희순 박용하 주연의 '작전'이 청소년들의 모방범죄 가능성을 이유로 청소년관람불가판정을 받았다. '작전'은 600억을 주식 작전으로 벌려는 한탕주의자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작전'이 특별한 노출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청소년관람불가 판정을 받은 것은 의외였다.

과연 '작전'은 얼마나 실제 작전과 비슷할까? 모방범죄 가능성은 얼마나 높을까? 영상물등급위원회에서는 그 모방범죄 가능성의 기준을 어디에 뒀는지 궁금증이 인다. 실제 주식 작전을 설계했던 설계자를 만나 '작전'의 허와 실과 모방범죄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주식 작전은 실제로 얼마나 존재하는가?

주식 작전은 수 없이 존재한다는 게 설계자의 답이다. 한국 증시는 코스피와 코스닥으로 나뉜다. 이때 주로 작전 타깃이 되는 것은 코스닥이다. 해당 회사의 주가가 높지 않기 때문에 작전을 하는데 큰 돈이 들지 않는 다는 것이다.

작전을 할 때에는 크게 두 가지 요소가 고려된다. 첫째는 회사의 총 주식수, 둘째는 작전의 재료(펄)다. 극중 조민형(김무열 분)은 "대주주가 주식을 가지고 있어야 개미가 붙지"라고 이야기 한다. 우선 주식수가 많지 않아야 주가를 올리는 게 어렵지 않다. 적은 수의 주식만 사도 주가를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주식은 일반주와 우선주로 나뉜다. 최근 우선주들이 10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해 큰 이슈가 됐다. 이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우선주의 경우 총 주식수가 2000주에 불과한 회사도 있기 때문이다.

둘째 주가를 올리는 재료가 있어야 한다. 영화에는 모든 더러운 물을 깨끗하게 하는 미생물 공학이 쓰였다. 가장 인기를 끄는 재료는 태양광 풍력 등과 같은 대체 에너지 테마, 석유 등의 자원 개발 테마다. 이때에는 재료를 단계적으로 준비한다고 한다. 꾸준히 개인투자자들이 따라올 수 있게 순차적으로 호재인 재료를 공개한다는 것이다.

▶ 주식 작전을 하는데 기간이 얼마나 걸릴까?

설계자는 주식 작전의 기간과 비용은 목표가에 의해 달라진다고 말한다. 영화 초반 강현수(박용하 분)는 황종구(박희순 분)에게 주식 차트를 보며"이 시점을 목표가로 잡았을 때 3개월 전부터 주식을 사기 시작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한다.

설계자는 "주식 작전은 크게 3개월과 6개월로 나뉜다. 목표가는 크게 1차 목표가와 2차 목표가로 나뉜다. 보통 1차 목표가는 현 주가 대비 2배의 경우가 많다. 1차 목표가 정도에서 한번 따라 붙은 개인 투자자들을 떨군다. 그리고 다시 목표가를 재정비한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의 '대산건설'과 같이 꾸준히 주가를 올리기 위해서는 6개월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단순히 한 가지 재료로 2배 정도 주가를 끌어올리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600억 정도를 작전하기 위해서는 꾸준히 주식을 사야하고, 금융감독원의 감시를 피해야 하기 때문에 긴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작전을 하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

영화 '작전'에는 재료를 공개하는 것과 외국인이 주식을 산 것과 같이 위장하는 방법, 그리고 서로 주식을 거래할 시간을 정해놓은 통정거래가 사용된다.

설계자는 "이 방법들은 실제로 주식 작전을 할 때 많이 사용하는 방법이다. 영화에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개미투자자들을 떨구는 방법으로 연속 하한가로 내리는 방법도 있다. 가령 3일 연속 하한가로 내리면 신용이나 미수 등으로 한 몫을 잡으려고 한 개미 투자자를 반대매매로 떼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설계자는 "영화의 설정의 50% 정도가 맞다. 실제로 주식 거래가 이루어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는 휴대전화를 쓸 수 없게 모두 압수를 한다. 하지만 단순히 한명만 두고 매매를 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설계자는 "구체적인 주식 작전 방법은 이야기할 수 없다. 그러나 실제 작전을 할 때에는 하루에 주가가 움직이는 변동 폭이 있다고 보면 된다. 주가가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전에 주가를 실제 컨트롤이 가능해야 작전이 아니겠나?"고 덧붙였다.

이어 "매매를 할 때에는 크게 수뇌부와 하부 조직으로 나뉜다. 각 부서는 20여명의 사람을 고용해 추적을 피하기 위해 각각 다른 인터넷 회선을 사용한다. 그리고 주식을 매수할 때에도 몇 달에 한 번씩 장소를 바꾼다. 큰 프로젝트는 지방에 상주시키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 영화 '작전'은 청소년 모방범죄가 가능할까?
설계자의 답은 간단했다. 청소년이 어떻게 모방범죄를 하겠냐는 것이다.

설계자는 "주식 작전을 하기 위해서는 영화처럼 해당 회사와의 긴밀한 관계, 작전 투자금을 넣는 자금주, 실제 설계자 등이 필요하다. 작전이 그렇게 쉽게 가능하다면 일반이 누구나 하지 않겠나"며 "한국 주식 시장은 개미투자자들이 결국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다. 오히려 이 영화를 본다면 이렇게 개인 투자자들은 돈을 잃는다고 생각해 주식을 안 하지 않을까?"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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