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악범 잡자 '특명공개수배' 부활 서명운동

정진우 기자  |  2009.02.09 10:46

'흉악범들의 얼굴을 공개하는 TV프로그램을 다시 방송해주세요'

경기 서남부 연쇄살인사건 이후 네티즌들의 이 같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3월 종영된 KBS2 '특명 공개수배'를 놓고 하는 이야기다.

필명 Luvjun는 지난 6일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 'KBS2 특명공개수배 부활시키자'라는 제목의 인터넷 이슈청원을 했다. 9일 현재 1300여명이 서명했다.

Luvjun는 "특명 공개수배는 사건내용을 재연해 주고 범인의 얼굴을 직접 공개하면서 실시간으로 문자메시지와 전화를 받으며 범인을 검거하는데 실질적으로 많은 도움을 줬던 프로그램이다"며 "어느날 갑자기 사라져 버려 아쉽다"고 피력했다.

이어 "요즘 강호순 사건 등으로 우리나라에서 살기가 너무 무섭고, 이젠 낮에 밖에 나가는 것조차 두렵다"며 "특명 공개수배를 다시 방송해 아직 풀지 못 한 미제사건들을 모두 해결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2007년 5월 첫 전파를 탄 KBS2 특명 공개수배는 미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에서 다양한 매체를 통해 대중에게 그 사건을 노출시키는 앰버 프로그램으로(AMBER, America's Missing: Broadcasting Emergency Response) 큰 인기를 끌었다.

이 방송은 살인, 강도, 강간, 절도, 사기 등 사실 관계가 명확한 5대 강력범죄의 범인을 검거하기 위해 용의자에 대한 시청자들의 제보를 받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42회를 끝으로 막을 내린 이 프로그램은 74명을 수배, 27명을 검거했고 11명이 자수해 51%의 검거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모방범죄 위험 등 가족이 함께 시청하기엔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방송을 시작한 지 1년도 안 돼 폐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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