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철, 교육 독설 어쩌고 입시학원 모델

↑ 신해철이 등장한 한 입시학원의 지면 광고.

평소 획일화된 입시 교육에 비판적인 언변으로 화제를 모았던 가수 신해철이 입시학원 광고에 버젓이 등장해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10일 조선, 동아 등 중앙일간지 광고면에는 신해철이 모델로 등장하는 한 입시학원의 광고가 실렸다. 이 광고에는 신해철의 얼굴과 함께 "독설보다 날카로운 신해철의 입시성공 전략"이라는 문구도 게재됐다.

광고를 접한 네티즌들은 공분을 터트리고 있다. MBC '100분 토론'의 단골 논객이기도 했던 신해철은 평소 독설에 가까운 언변으로 입시교육을 비판해왔기 때문이다. 입시교육에 비판적인 사람이 입시학원 광고에 등장한 것이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었다.

더욱이 신해철은 지난해 전교조 기관지와도 같은 맥락으로 인터뷰를 진행했었다. 신해철은 당시 인터뷰에서 "우리 교육 현실은 청소년을 학대하는 정책들로 아이들이 죽어나가고 있다"며 "미래에 대한 꿈이나 목표도 없이 입시노동을 강요해 수백만 아이들의 인생을 망쳐놓으면 누가 할복자살이라도 할거냐"고 말하기도 했다.

현재 네티즌들은 신해철의 미니홈피 등을 찾아가 서슬 퍼런 비판을 가하고 있다. 신해철의 미니홈피에 글을 남긴 한 네티즌은 "그동안 쌓아온 것들로 봤을 때 생계형 문제였다 해도 이해 받을 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내가 지양하는 정책과 내가 지향하는 수익의 충돌 속에서 주저없이 지향하는 수익을 선택하신 당신의 모습은 정말 자랑스러운 이 시대의 아버지상이 아닐까"라며 비꼬기도 했다.

신해철의 소속사측은 "조만간 신해철이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