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초청했을뿐, 연예인 응원 아냐"

정현수 기자  |  2009.02.12 17:55

"김연아 콘서트는 연예인 원정 응원과는 거리가 멀다"

다음달로 예정된 이른바 '김연아 콘서트'를 두고 논란이 거듭되고 있는 가운데 공연 기획사 측은 의도하지 않은 일에 당혹스럽다는 입장을 전했다.

다음달 2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노키아 시어터에서 열리는 '빅토리 콘서트'를 기획한 현지 P사의 대표는 12일 머니투데이와의 국제전화통화에서 "좋은 취지에서 하는 행사임에도 안 좋게 비춰지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빅토리 콘서트는 김연아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야구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기 위해 기획된 콘서트. 그러나 선수들의 대회 일정과 겹친다는 이유로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실제로 P사는 김연아 측에 콘서트 참가를 요청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김연아의 경우 3월 22일부터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의 첫 경기가 3월 27일로 예정돼 있다. 콘서트 일정과는 일주일도 차이가 나지 않는다. 야구 대표팀 역시 준결승 일정이 21일로 예정돼 있다.

P사 대표는 "김연아 선수를 초청하려고 했던 것은 맞지만 김연아 매니지먼트사 쪽에서 집중력 문제 등을 거론하며 거절해 바로 포기했다"며 "이후 콘서트 홍보를 위해 김연아 선수를 이용하거나 했던 적은 없다"고 말했다.

교민들을 위해 마련된 콘서트가 '연예인 원정 합동응원'으로 비화된 데 대해서도 P사측은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P사 대표는 "콘서트에 참가하는 가수들도 다 개인적인 스케줄이 있다"며 "콘서트 이후 일정은 가수들 개개인이 알아서 할 일이지만, 지금까지 잡혀 있는 일정은 콘서트 외에는 없다"라고 말했다.

베이징 올림픽 '연예인 초호화 원정 응원' 논란 때처럼 연예인들이 단체로 경기장을 찾아 응원을 펼칠 일은 없다는 설명이다.

P사 대표는 "작년에 베이징 올림픽 때 연예인 응원이 문제가 됐던 것은 정부 예산으로 갔다가 결과가 안 좋았기 때문"이라며 "이번에는 교민들을 위해 개최하는 단순한 콘서트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김연아의 선전을 위한 콘서트를 개최한다는 소식에 네티즌은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부분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하는 피겨 스케이팅 선수에게 부담을 줄 만한 일은 안 하는 게 도와주는 것"이라는 반응이다.

이와 관련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 '김연아선수 세계선수권대회 연예인응원단 반대합니다'라는 청원은 12일 오후 5시30분 현재 11000여명이 서명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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