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혜선 "'꽃남', 칼자루 쥘 수 있는 건 나뿐"②

최문정 기자  |  2009.02.12 19:12
배우 구혜선 ⓒ송희진 기자

"우리 드라마가 패러디 극은 아니잖아요. 안 좋은 소리 들을 것은 예상했어요."

12일 KBS 2TV '꽃보다 남자'로 누구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구혜선을 만났다. 전국을 누비며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꽃보다 남자'에서 집중 조명을 받고 있는 남자주역 군단, F4 이상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그녀다.

그러나 그녀는 들이고 있는 공에 비해 아쉬운 평을 받고 있기도 하다. 최근에는 '쿠 여신'이라는 애칭 속에 그 노력을 인정받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호평 일색의 F4, 이민호, 김현중, 김범, 김준에 비해 호평의 한편 유독 쓰린 혹평들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구혜선은 "극중 잔디는 당연히 너무 멋있을 수밖에 없는 F4의 캐릭터와 달리 변화를 줄 수 있고 재미를 줄 수 있는 유일한 캐릭터다. 다들 마음의 병을 가지고 있는 데 비해 거의 유일하게 건강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라며 "한국판의 차별화를 위해 칼자루를 쥘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었다"고 말했다.

구혜선은 "잔디도 아픔을 갖고 있는 만큼 여차하면 구질구질하게 그려질 수 도 있었다. 그렇지만 경제 사정도 좋지 않은데 시청자가 우리 작품을 좀 더 재밌게 볼 수 있길 바랐다"며 "재미를 주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처음부터 감독님, 작가님과 얘기를 해서 잔디의 조금은 푼수 같이 그려보자고 캐릭터를 잡았다"며 "그런 캐릭터 설정을 통해 재미를 주는 동시에 다른 나라의 작품들과 차별화하려했다"고 부연했다.

구혜선은 또 "우리 작품이 만화 원작을 최초로 드라마화했다면 원작 그대로 연기할 수 있었을 거다. 그런데 우리 드라마가 패러디 극은 아니지 않은가"라며 "일본과 대만과는 다른 차별화된 한국판을 만들어야 했고, 잔디의 캐릭터도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우리나라는 일본이나 대만 등과는 달리 '한'이라는 독특한 정서가 존재한다. 잔디 역시 캐릭터의 아픔이 여차하면 한의 정서로 그려져 한없이 우울해질 수도 있었다"며 "한의 무거움 보다는 판타지라는 특성을 살려 가벼운 즐거움을 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에 덧붙여 구혜선은 "드라마의 촬영 일정이 빡빡한 건 사실이지만 현장 분위기도 너무 좋고 드라마가 큰 사랑을 받아 너무 기쁘다"며 "시청률 더 나와야죠"라고 너스레를 떠는 한편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아 어리둥절하기도 했다"고 감격스러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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