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지섭, '카인과 아벨'로 SBS 드라마 살릴까

문완식 기자  |  2009.02.14 11:49
ⓒ사진=송희진 기자
'카벨 대박'.

13일 오후 SBS 새 수목드라마 '카인과 아벨'(극본 박계옥 연출 김형식)제작발표회가 열린 청주국제공항은 북새통을 이뤘다. 소지섭을 보러 온 일본인 팬들 때문이다.

이 날 행사를 위해 패키지관광을 통해 이곳에 온 일본 팬들은 어림잡아 200여 명. 그들은 조용히 '카벨 대박' 등 손수 준비한 응원문구를 들고 소지섭의 등장을 기다리다 그가 등장하자 엄청난 환호로 열광했다.

일반 팬들만 이번 '카인과 아벨'에 등장하는 소지섭을 기다린 것은 아니었다. 동행취재에 나선 일본 취재진만 해도 45인승 버스하나를 가볍게 채울 정도로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들 일본 취재진들은 제작발표회 직후 열 기자간담회에서도 소지섭, 신현준 등 '카인과 아벨' 출연진들에게 연이은 질문으로 관심을 표했다.

이처럼 일본 등 해외 팬들의 관심이 소지섭에게 몰리는 것은 이번 드라마가 소지섭의 소집해제 이후 첫 드라마기 때문이다. 소지섭은 '발리에게 생긴 일', '미안하다 사랑한다' 이후 '카인과 아벨'로 3년 만에 브라운관에 돌아왔다. 관심이 클 수밖에 없다.

ⓒ사진=송희진 기자
소지섭의 복귀 외에 '카인과 아벨'이 주목을 받는 또 하나의 이유는 이번 드라마가 무너진 SBS 주중드라마의 자존심을 세울 것인가이다.

근래 들어 SBS 주중드라마는 '타짜'이후 통 신통한 기록을 내지 못했다. '바람의 화원'은 문근영, 박신양 등 주연배우의 호연과 '미술드라마'라는 점 때문에 일부 호평을 받긴 했으나 시청률 면에서는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떼루아'와 '스타의 연인'은 더욱 비참했다. '국내 첫 와인드라마'를 내세웠던 '떼루아'는 주연배우 김주혁이 시청률 30%를 자신했지만 종영 1주를 앞둔 지금껏 채 시청률 10%에 못 미치고 있다.

한류스타 최지우를 앞세운 '스타의 연인' 역시 큰 화제를 만들지 못한 채 지난 12일 조용히 막을 내렸다. SBS로서는 마음이 아플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이를 반영하듯 '카인과 아벨' 책임프로듀서 허웅CP는 13일 제작발표회장에서 "'카인과 아벨'로 2009년 드라마 전쟁의 포문을 열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카인과 아벨'은 2년여의 준비기간이 반영하듯 난산 끝에 그 첫발을 내딛었다. 애초 형사와 범죄자였던 주인공들의 역할이 의사로 바뀌었을 정도로 갈피를 잡는데 난맥상을 보였다.

이처럼 어렵게 탄생한 '카인과 아벨'이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돌아온 소지섭과 SBS 주중극을 얼마나 살려낼지 자못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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