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판 막장드라마.. '꽃남'에서 '아유'까지

김현록 기자  |  2009.02.14 20:13

MBC '무한도전'이 쪽대본 드라마 특집을 통해 각종 인기 드라마 패러디를 총망라하며 색다른 웃음을 선사했다.

14일 방송된 '무한도전' 쪽대본 드라마 특집에서는 각 멤버들이 1회씩 대본을 맡아 총 6회의 미니 드라마를 완성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노홍철 전진 등은 작가들의 도움을 얻어 각기 한 회씩의 대본을 쓰는 한편 매회 연기를 펼치며 색다른 콘셉트의 콩트를 선보였다.

시작은 KBS 인기 월화극 '꽃보다 남자' 패러디였다. 전진이 여주인공 금잔디를 맡고 박명수가 재벌가 2세 구준표, 유재석이 잔디의 첫사랑 윤지후를 맡았고 노홍철 정준하가 다른 F4 멤버로 등장했다. 정형돈의 금잔디의 여자 친구로 나왔다.

KBS '꽃보다 남자'로 시작한 쪽대본 드라마 특집은 SBS 인기드라마 '아내의 유혹'을 거쳐 한류 드라마 '가을동화'와 천국의 계단', 홍콩영화 '천장지구', 지금은 고전이 된 트렌디 드라마의 원조 '질투', 신부와의 금지된 사랑을 다룬 '러브레터', 패러디로 이어졌다.


첫사랑 윤지후를 좋아하다 구준표와 사랑을 이룬 금잔디는 친구와 눈이 맞은 구준표에게 버림받고 사고로 죽을 고비를 넘긴 뒤 기억상실증에 걸린다. 이후 '아내의 유혹'의 여주인공 장서희처럼 기억을 되찾고 화려하게 변신, 얼굴에 점을 찍고 옛 연인을 유혹한 뒤 처절하게 차 버린다.

금잔디와 사랑을 이루려던 윤지후는 금잔디가 사실은 과거 유괴된 자신의 동생임을 깨닫고 신부가 되지만, 금잔디가 백혈병에 걸려 죽어간다는 소식에 달려오고, 금잔디는 윤지후의 등에 업혀 죽음을 맞는다.

각종 드라마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이른바 '막장 코드'도 반복돼 시청자들을 폭소케 했다. 2대1의 삼각관계, 기억상실증, 출생의 비밀, 배다른 남매의 사랑, 불치병 등이 빠짐없이 등장했다. 갑작스런 등장인물의 죽음에선 '하늘이시여'가, 슬픔에 겨워 창을 하는 대목에서는 '에덴의 동쪽'이 연상되기도 했다.

시청자들은 "내내 배꼽을 잡았다", "길이 남을 만한 특집", "여운이 있던 드라마를 오랜만에 다시 보니 새롭다", "막장 드라마에 대한 패러디이자 통쾌한 조롱"이라며 즐거움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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