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하 "미디어는 20대를 너무 즐거운 사람으로 묘사"

이수현 기자  |  2009.02.15 22:40
↑장기하와 얼굴들의 리더 장기하 <사진캡처=MBC>


'인디음악계의 서태지'로 불리는 '장기하와 얼굴들'의 리더 장기하가 MBC 시사프로그램 '시사매거진 2580'과 인터뷰를 가졌다.

장기하는 15일 밤 방송된 MBC '시사매거진 2580'의 인터뷰 코너 '2580 Questions'에 출연했다.

장기하는 이번 인터뷰에서 "가장 재미있는 일이 음악 외에는 없다"며 "최대한 재미있는 것만 하고 살았으면 좋겠다. 다른 일을 최대한 안 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장기하는 장기하와 얼굴들의 노래가 패자의 정서를 대변한다는 의견에 대해 "승자의 느낌은 아니지만 패자도 아닌 것 같다"며 "승패가 결정되지 않은 사람들의 불안과 허무, 힘없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TV나 매체들이 20대를 너무 즐거운 사람들로 묘사하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장기하는 이날 자신의 독특한 랩에 대해서도 "평소에 이야기를 할 때 그 속에 있는 억양이나 발음의 장단을 반영시켜서 가사를 만들 수 있을까 생각한다"며 "노래를 부를 때도 입을 쫙쫙 벌려서 부른다"고 밝혔다.

인디밴드로는 드물게 1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장기하는 "사장님은 500장 팔릴 줄 알았다"며 "투자를 외부에서 받지 않고 만들었기 때문에 창작의 자유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함께 활동하고 있는 미미시스터즈에 대해 "뮤지션 입장에서 모든 걸 공개할 필요는 없다"며 "정말 심각하진 않지만 일종의 신비주의"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장기하는 "음악을 가장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한 사람은 미래에 대해 많이 예측하기 시작하면 괴로워진다"며 "지금 하는 걸 하자는 생각으로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인디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은 지난해 가장 주목받은 인디계의 스타이다. 독특한 가사와 퍼포먼스로 주목받으며 떠오른 이들의 첫 싱글 '싸구려커피'는 발매 2달 만에 1만 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더욱 주목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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